이미지 1, 벚꽃의 일생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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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 벚꽃의 일생 /秋影塔
민낯에 여드름 톡톡 불거져
어느새 하얀 버즘꽃 흐드러지면
네 허리쯤 붙잡고 좌로 두 번 우로 네 번,
시도 때도 없이 돌며
내 세상이다 하였는데
그날 가고 말면
버찌 같은 검버섯 피고 말아
매미의 대곡이 쓰르르르, 꺼억 꺼억,
한 두세 달, 자지러지겠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벚꽃의 피고지는 표현이 간결하지만,
실물을 보듯 아름답습니다.
오늘도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벚꽃의 아름다움을 표현하자면 끝이
없겠으나 나이 탓인지 이 정도가 고작입니다.
ㅎㅎ
즐거운 봄날 되십시오. *^^
김태운.님의 댓글

하얀 꽃과 검버섯의 대비가 어우러집니다
한바탕 피고지고 열리고 자지러지는...
벚들의 잔치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어디가나 벚꽃이 마중하는 충청도
여행을 하면서
그 일생도 사
람과 다름없을 거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한뉘님의 댓글

짧은 순간의 만개를 위해
사철 굳건히 견디는 모습
찰나지만 빛나는 순간이
있다는건 아름다움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항시 빛 잃치 않으시는
추영탑 시인님 이시길
바래봅니다^^
빛나는 봄 자체로
길어지는 하루 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하루 봄나들이에 벚꽃 터널 몇 곳을
지나 보았습니다.
그 많은 꽃송이가 하나의 개체로서의
삶을 화려하게 수놓는 걸 보면서
젊음의 허무함도 동시에 느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한뉘 시인님!
즐겁고 따스한 봄날 보내소서. *^^
힐링님의 댓글

벚꽃의 화사함이 붙들고 싶지만
그 화사함이 지난 자리는 왠지 모를
공허함이 짙은 것을 봅니다. 비록 신록이 물들어 와
대지를 물결치게 하지만 생의 단면을 해부해서
보여주는 관조에 흠뻑 젖어듭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한 잎 한 잎, 다투어 피어나는 벚꽃은 봄의
절정이랄 수도 있겠는데, 사람들은 그
순간을 오래 오래 남아있을 추억으로
그 해의 여운으로 새겨 넣습니다.
힐링 시인님의 댓글이 시처럼 아름답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
쇄사님의 댓글

매미가 쓰르르르 꺼억 꺼억, 자지러지는 게
좌 이 우 사 시도 때도 없이, 흐드러졌기 때문 같기도 합니다.
힘 떨어진 지 오래인데 붉히며 감상했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매미 중에는 정말 목구멍에서 울음소리를
파내듯 꺼억꺼억 후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그 소리는 어쩐지 좀 복잡한 여운을 주기도
하는데, 대곡자의 기질이 농후합니다. ㅎㅎ
예날, 청에 가면 힘 떨어진 사람을 위하여
상비해둔 푸른 약이 있다던데... 지금도
있을라나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