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1)꽃이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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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어 떨어지는 꽃잎이 안타까워
고성능 폰카메라에 넘치도록 한껏 쓸어 담는다.
저 백색의 노래는 해가 갈수록 더 찬란해지는데
기다림의 아픔은 길고 만남의 기쁨은 자꾸 짧아진다.
만리남국에 시집간 봄처녀의 짧은 휴가가 막바지에 이른 듯
이른 이별의 예감은 벌써 국경의 8부능선을 넘고
마침내 맺은 꿈 무심한 봄비에 허무히 지고말면
대지의 이 멋진 환희를 만나기 위해 또 한해를 기다려야 한다.
봄날을 수놓았던 하얀 꽃잎들 하룻밤 꿈처럼 엷어져 가고
긴 기다림과 짧았던 그리운 얘기들 길위로 톡톡 떨어지며
다시 만나자는 약속 점자로 꾹꾹 채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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