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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자칭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04회 작성일 17-04-05 23:31

본문

                             빈곤

                                          한 규환

 

주머니가 비어도 누구나 사랑을 한다

그것이 짝사랑일 지라도

그 사랑안에 용기와 믿음, 배고픔과 서러움, 극복

이 모두가 담겨있다

수 십 계단 언덕 위 달셋방

배달 오토바이지기도

말 할 수 없는 고뇌와 고독 속에

두보의 시를 찬양하는 어느 시인도

모두 자신만의 사랑을 한다

흰눈 내리는 겨울날 몇 정거장을 걸어 겨우 집에 들어와

품 속 붕어빵을 내놓으며 구들장 밑으로 손을 넣는 사람도

추위가 가시지 않은 초봄 빨래감을 거둬 찬물에 행군 뒤

맨손으로 옷을 마찰시키는 사람도

모두가 자신만의 사랑을 한다

빈곤이 지나치는 거리

고독이 한숨짓는 거리에도

사랑은 버티고 서있고

낭만은 미소를 짓는다

추천0

댓글목록

가슴에 불이 활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가슴에 불이 활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70년대의 모습이 보입니다!
구들장 에 따뜻하게 덥혀져 있는 사기 밥그릇!
고운 시 읽었습니다^^  행복한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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