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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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테울
밤과 밤 사이를, 낮과 낮 사이를
주어진 대로 하루를 쪼개던
나
세월은 점점 밝아져 낮이 길어지는데
날이 갈수록 긴 밤만 쫓고 있는
나
하루가 짧다며 밤낮을 뭉뚱그려
한 밤이고 싶은
나
그런 나에게도 간혹, 한동안 데워진 간덩이가 혹처럼 부어올라
그 간마저 통째로 바치고 싶을 때가 있다
하루가 몽땅 낮이고 싶을 때
평생 해를 품고 싶을 때
밤에는 결코 눈에 띄지 않을
새침한 초록이 찾아올 때
연분홍 초경과 함께
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쭈우욱, 읽어 나가다. 눈이 벙 떠지네요.
'연분홍 초경'
울 딸, 초딩 때 축하 선물 해준 기억이 새침한 초록처럼 와 닿습니다.
비가 많이 옵니다.
넬은 이사하는 날인데...
스틸님의 댓글

규칙을 깨트리고 남은 여를 아는 척하지 마십시오.
두무지님의 댓글

시인님의 침체된 듯한 마음 속에
봄 기운이 무르익는 모습 입니다.
연분홍 초경, 연산홍을 바라보았을까요
연분홍 꽃들이 많다보니 이곳 저곳
글 속에 봄 구경 실컨 하고 갑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간담이 서늘해 지는 시간입니다. ㅎㅎ
아무리 쪼개고 보태도 딱 그만큼의 시간,
그러나 수백 평 속의 시간을 그리워하며
세 평의 시간은 못내 증오하는 삶도
있기는 합니다. ㅎㅎ
책벌레09님의 댓글

환상적인 '시간'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김태운.님의 댓글

시어라도 낚일까 싶어 봄비를 흠뻑 적시다 방금 귀가햇습니다
여러분들이 좋은 말씀 남겨주셧는데
막상 드릴 게 없군요
매우 축축합니다
두루두루 건강 유의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