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이 있는 의식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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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이 있는 의식 /秋影塔
내 육감과 오장육부가 다 근지러운 봄날에
나는 애증이라고 쓰고 누운 잿빛 목련의
낙화를 본다
다 갈린 먹물을 쏟아 음영으로 흩어 글자를 내려놓고
보라의 수의에 덮인 자목련
저 먼데서부터 올 것 같은 통증은 여기서부터
시작되고 꽃잎은 울음 같은 봄비에 섞인다
이것은 전생에서 다 지우지 못한 죄처럼
아름다웠으나 이승의 죄까지 부가하는
의식儀式을 치르나 본데,
담 결리는 마음에 태백성 밝히고
모든 아픔까지를 대신 앓아주는 중인가 본데
나는 살아서 다 지우지 못할 내 죄까지 모아
보라색 수의에 함께 넣어
다음의 생으로 미리 보내는 것이다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오랫만에 뵙는것 같습니다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아직 나이도 어린 젊은 오빠님께서 보라색 수의라니요??!!
울안에 곱게 핀 자목련이 독야 청청 할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시 한편 우창방으로 이사할 것 같소이다 ㅎㅎ
또 보고 또 보고 머물다 가옵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바삐 오셨네요.
어제 오늘 비가 내러니 자목련 낙화가
수북합니다.
아침에 쓸어모으다가 글 한 편 써보았는데,
앞으로 며칠 더 쓸어내야 할 것 같습니다.
비 때문은 아니고, 질 때가 되었으니
지겠지만, 마치 비 탓이라도 하는 듯
푹 젖어있네요.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생각의 깊이와 표현이 기교가 넘친다는
뜻이 적절 할런지요
구구 절절한 내용에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늘 좋은 글에 감동으로 머물다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역시 비 탓입니다.
비 때문에 목련은 지고, 그 지는 뜻을
정말 몰라서 한 줄의 넋두리가 흘러나오고
.... ㅎㅎ
다 지고 말면 더 쓰고 싶은 글이 있을지
그 때 가봐야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callgogo님의 댓글

지는 잎을 향한 운율이 장엄하면서도 애절하면서도 곱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그 50%만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최 시인님의 글에 댓글로 보탭니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

잿빛 목련의 낙화///
헐벗아버린 보라색 수의로 비친
미련의 나목이겟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잎이 아직이니 나목이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힐링님의 댓글

지는 목련에 대한 절절한 감성을 불어 넣어
전생과 후생까지 묶어냈으니
이 또한 시간을 빚어내는 오묘함과 시향이
엉울려 감동을 안겨줍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나무의 전생이라면 겨울? 혹은 씨앗?
그리고 보면
사람의 생보다 더 오묘한 것이
나무의 생일 듯합니다.
사람의 삼생은 덧없는 생을 늘여보고자
하는 인간의 삶에 대한 욕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