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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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 김인수
처음 어머니가 오려 놓았던 것은 푸른바다였다.
은빛 물결이 여울지고 가끔 썰물에 드러난 뻘등의 사스락거림에
습한 기억을 말리고
들물에 채움의 풍요가 깃발처럼 펄럭거렸다.
의식 저편에 심은 부표가 제몸을 키워 단단함을 축조하고
무의식이 상념의 강가를 기웃거릴 때
우주의 기지 하나가 소리없이 들어와 찢어진 가슴에 의식을 깨워
존재라는 단어를 질겅질겅 씹는다.
사내는 허소(虛笑)를 실실 흘리며 어둠의 사타구니를 핥는다.
상처난 기억은 망각의 시간이 지우고
망막 저편에 나있는 별빛 깔아둔 길쪽 그 바다에
전엇배 똑딱거리는 소리, 몽어 뛰는 물결 소리도
모서리가 있는 고요의 아가리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어느날 밤의 화장이 짖던 날
그 시린 바다에 자신을 던져야 했다.
꼬불꼬불한 그 골목길 담벼락에 누군가 벽화를 그리고 있다.
가끔은 암각화를 새기는지 담벼락이 상처를 입고 쓰름쓰름하기도 하다.
내가 엎질러버린 세월의 저편은
물의 뼈들이 송곳니 드러내고 핏빛으로 달려들 때마다
온몸으로 품어
순한 물결로 돌려 보내던 그바다 해안선은 초승달이였다.
댓글목록
마로양님의 댓글

송구합니다
지난해 시마을 들어오지 못하다 올해부터 다시들어 오면서 시의 진전도 되지 못한 부끄러움에
필명을 바꿔서 마로양으로 들어왔는데
몇분들께서 저를 알아 보셔서 마로양의 본명을 올림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아하, 그 마씨가 바로
그랬엇군요
눈치가 개눈이라, ㅎㅎ
개처럼 감출 수 없는 송곳니는 드러냈지만
멍하니 먼 바다만 쳐다봅니다
감사합니다
마로양님의 댓글의 댓글

별말씀 다하십니다.
늘 그 자신을 낮추시는 겸손함은 제가 배우겠습니다
나는 시마을 김태운 시인님 눈빛을 벗어날순 없을거라고
마씨 이야기를 드렸는데 ㅎㅎ
몇분들이 눈치를 챈것 같아 제발저려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재밋게 주시는 말씀은 겸손의 아름다움으로 읽습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

묘사의 힘이 느껴집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마로양님의 댓글의 댓글

죄송합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이미지 공지가 되면 바로 이미지 글을 올리는 줄 알았습니다
알려 주셔서 감사했구요
고운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벌레 시인님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마로양님
밤이 늦었습니다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결국 탄로 나셨습니까? ㅎㅎ 시인님의 시향이 향긋 한데
모를 리 없지요 잘 하셨습니다
이 밤에 고운 시 한편 잘 감상하고 갑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김인수 시인님!~~^^
마로양님의 댓글

그냥 너머 가셔도 괜찮은데 힘드신데 밤늦게 댓글 다셨군요
다음에는 댓글 달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너머 가십시요 마음쓰지 마시고 건강에 유념하십시요
탄로는 나지 않았는데 알아보는 분들이 한두분 생겨서 그냥 공개를 했습니다 ㅎㅎ
문우님들께 송구스럽기도 하구요
callgogo님의 댓글

아픔을 알고 계신 마로양 시인님! 반갑습니다.
굴곡이 심한 줄 위를 곡마하는 예술단 같이 녹녹치 않은게 현실인것 같습니다.
우리네 삶이...
건강 관리 잘 하셔서 오래오래 지기지우 희망 합니다.
시향이 남다릅니다. 많이 배웁니다. 자주 뵈요.
마로양님의 댓글의 댓글

그렇치요 아픔 하나 가지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것을
혼자만의 걷는 그 오솔길은 언제나 쓸쓸함이 들어 있지요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하늘 하나가 뜨기도 하구요
부족한 글에 고운 말씀 감사합니다 그리고 배우다니요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꽃들의 기립 박수를 받는 하루 되세요
한뉘님의 댓글

삶의 무거운 식적을 삭이는
큰 뭉치의 문장이기에
울림이 큰가 봅니다
늦은 밤 수없이 많은 고뇌들이
새벽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긴 시간
가슴 속 암각화를 새기는 공명의 소리
명징하게 전해옵니다
심연이 깊은 지상의 모든 것들
편안해지길 바라는 시인님의
숨결 전해 받습니다
해풍이 잔잔히 불어오는 편안한
바다 한 쪽 오려 가슴 한 켠에
놓아 드립니다^^
한동안 마로양 시인님이 안 보이시길래
궁금 했습니다^^
기우였습니다^^
따스한 봄볕 활짝 안으시는 하루
되십시요
마로양 시인님^^
마로양님의 댓글의 댓글

언제부터인가 어머니가 주시던 그 바다가 아니였습니다
식적 하나가 부표처럼 작은 표식 하나를 내고 있었는데 한동안 무의식으로 살았는데
어느날 부터는 단단함을 축조하고 기지가 하나 생겨 그 곳에 가면 심장과의 거리는 먼데 심장이 뛰고 있었습니다
서서히 그 바다를 다 먹어 치우고 있습니다
그러셨군요 송구스럽습니다 대략 일 이년 시마을에 들어오지 못하다 올해 1월부터 다시 글을 쓰자니
한해동안 글을 쓰지 말고 편하게 살자라는 주의 였는데 부끄럽기도 하여
민낮으로는 글을 올릴수가 없어 마로양으로 글을 올렸는데 한분 두분 눈치르 채는 것 같아 그냥 공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늘 따스한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뉘 시인님
깊은 숙고로 쓰신 한뉘 시인님 아름다운 시편이 고프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