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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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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꼬마詩人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54회 작성일 17-04-06 18:25

본문

당신은 지금 어떠신가요


처음보는 차량이었어요 빠른 속도로 지나가버려 
제대로 볼 수도 없었죠
속도를 줄여달라고 했어요 그 쪽을 보느라
다른 곳을 쳐다볼 수 없었고 신경쓸 수도 없었거든요

꽉 막힌 고속도로 같은 뇌 속에
느닷없이 경적을 울리며 그 차량은 끼어들기를 시도 하고 있었어요
시도는 성공했었죠 차들은
응급차가 지나가듯 길을 열었어요
목적지 없이 빠르게 지나간 톨게이트죠
덕택에 과속카메라에 찍힌 당신의 번호판
혹은 전화번호

연락할 수 없었어요
아시다시피 여기엔 속도제한이 없어요
범칙금을 매길 수도 없었고
찰나의 순간에 찍혀버린 사진만 맴돌다가
도로 옆 가드레일에 걸터 앉아
지나갔던 순간만 곱씹었죠
언제 다시 올지 몰랐어요
타고 왔던 자동차가 아닐 수 도 있었고
고장난 차를 내버려두고 걸어올수도 있었죠
안타깝게도 알고 있었어요
실수로 들어선 이 길에 다시 오지 않을거란걸
그걸 일면서도 뇌세포는 끝없이 그 장면을 재생했어요
마치 그 것이 자신의 사명인 듯

이곳은 당신이 어쩌다 지나친 길이죠
다시 오지 않을 길
파란불만 가득한 길
오래된 길
텅 비어버린 길
말라버린 길에서 
궁금한 게 생겼네요

당신은 화창난 봄날인가요?
꽃은 가득 피었나요?
햇살이 당신을 좀 비추나요?
바람은 좀 덜 차가워졌나요?
따뜻한 온도에 조금은 들떴나요?
오고 있을 수도 있을까요?
당신은 
지금
어떠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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