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3] 어느 싱글슈머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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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싱글슈머의 독백 / 테울
온실의 최면에 취한 수국이 마침내 졌다
색 바랜 수의의 건조체
웬걸 안갯속이다
점점 축축해지는 절기는 물컹 씹혀버린 자궤의
자괴감이다. 거세된 라스푸틴이 그랬을까
새 정치가 되지 못한 묵은 수치의 소치
씁쓸하다
창살밖엔 근친을 자청한 도꼬마리들 끄나풀이
십장시가 비운 자리를 메우고 있다
막장의 막상은 질퍽한 묵비의 잔영
고사리장마의 암시겠지
죄다 어제로 휩쓸려버린 때늦은 지금
마침, 쓸쓸한 비가 오는데
혹, 저들을 따라가면
이제*나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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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이와 숙제, 주나라 무왕(武王)이 은나라의 주왕을 토멸하여 주왕조를 세우자
두 사람은 무왕의 행위가 인의에 위배되는 것이라 하여 주나라의 곡식을 먹기를
거부하고 수양산에 들어가 몸을 숨기고 고사리를 캐어먹고 지내다 굶어죽었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온실에 죽어버린 수국의 모습이
빛바랜 수의처럼 보이네요
세상은 옳고,그름이 구분이 안 되는
내편, 네편 편가르기가 성행하고,
참! 어수선한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건필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어제 한라산이 450mm가 넘는 물폭탄을 맞앗다는데
지금 몹시 아픈가 봅니다
온통 안갯속이군요
내일 즘이면 활짝 개이겠지만
인생도 매한가질 겝니다
울고 웃고...
이것이 뒤바뀌는 순간
불행이지요
감사합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

아이는 어린이집 선생님,
오리 꽥꽥, 오리 빡빡,
즐거운 하루 되세요.^^
마로양님의 댓글

정리를 한번 했으면 좋겠어요
청소를 확실히 하지 못하니까 나라가 시끄럽고 쓰레기들이 너부러져 있겠지요
누가 될런지는 몰라도
정리 정돈을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나랏돈 갔다 퍼질러 버린 늠들 단내나는 똥구멍만 빨고 다니는 늠들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할텐데
김태운 시인님 시를 통해서 단내나는 속좀 더듬어봅니다 ㅎㅎ
좋은시 읽고 갑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불의를 먹고 살다 서울과 남부로 갈린
독방에 거처를 정한 자들이 어찌 백의 숙제의
고사를 알겠습니까?
오로지 억울할 뿐이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

책벌레님은 역시 젊은 티가 팍팍
잘 놀다 가셨수?
김인수 시인님 말씀처럼 나라 청소가 필요하지만
그나마 수월치 않습니다
서로 반대쪽만 더럽다 하니...
추영탑시인님께서 그러시니
모르쇠로 대들 테지요, ㅎㅎ
이제의 고사리가 고사의 이치인데
생것을 먹으면 정신이 들고
금세 깨우칠 텐데...
오신 분들 두루두루 봄날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