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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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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727회 작성일 17-03-3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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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밥집에서


  정민기



  뜨거운 순대국밥 한 그릇
  호호 불어먹는데
  보름달을 내왔던 할매가
  "부족한 건 그냥 드릴 테니
  마이 드이소이" 친절하다
  따뜻한 걸 보니 할매
  마음속에도 순대국밥이나
  소머리국밥이 들어있을 것 같다
  두레박 같은 숟가락으로
  깊은 보름달을 비우고 일어서니
  할매가 박하사탕을 몇 개 내민다
  "잘 먹고 갑니다" 밥값에 몇 푼
  더 얹어주니 한사코 사양하신다
  "그거 저 주세요" 할매 손녀가
  과자 사 먹는다고 냉큼 받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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