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향한 천일의 수학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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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을 향한 천일의 수학여행 / 테울
삼백예순날 안타까움에 짓밟히고 다시 그만큼 서글픔에 치이고
또 그만큼 더 시름시름 처박혔다
4월을 부추기던 목적지는 채 닿지도 못한 채
벌컥 삼켜버린 한세월
천길 수심으로 침잠한 채
철렁 또 한세월
마침내 길이길이 내뱉을 날숨을 향해
다시 한세월
푸르른 날 채 배우지도 못한 채
여린 숨통들을 옥조여버린
하세월의 항로
1,080일
아! 푸른 영령들이여
여한의 숨비소리
하염없구나
어쩌다 뚝 끊겨버린 배움의 항로는
마냥 잃어버려도 좋으니
이제라도 하늘길이 확 트였으니
천년의 바람이 되어
영원한 놀이터로
잘 가거라
훨훨!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어린 싹들!
피우지 못하고 잠든 영혼을
마음 깊이 애통하며 함께 하기를 빌어 드립니다
깊은 애도의 글에 잠시 숙연해 집니다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요즘 기분이 참 묘하네요
한쪽에선 울고 또 한쪽에서 웃고
마침 4월이군요
조용해지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천일의 야화 같은 그날,
숨기고자 올림머리로, 태평양 바닷물 다 끌어모아
삼년 동안 쌓아올려 모습마저 지우려던
무리들, 엮고도 엮였다고 항변하는
몸통을 단죄했으니,
이제 4월의 하늘 아래 영원히 잠드시라!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

남은 시신들 하루속히 수습하여 남은 식구들도 이젠 평상으로 돌아왔으면 합니다
오랫동안 고생하시는 모습들이 너무 안스럽군요
삼가 명복을 빌어봅니다
감사합니다
callgogo님의 댓글

네, 안타갑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하지만,
아직도 조타실은 갈피를 못 잡는것 같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선장이 시원찮으면 조타수도 갈팡질팡 한답니다
빤스바람에 뛰쳐나오는 꼬락서니가
어느 정신 못 차린 안방마님과 다를 게 없더군요
함께 명멱이라도 빌어줍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