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벌天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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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벌天罰 / 최현덕
천둥번개가 멈추자
우박이 사내의 등짝을 때렸다
절벽위에 엉킨 두 그림자,
천 길 낭떠러지 위,
사내의 손아귀속 머리채가 바락 악을 쓴다
분명, 목숨에 대한 흥정이다
순간, 여인의 몸이 솟구치며
“그럼, 같이 죽어!”
뛰어내리는 여인의 손에 민첩한 수갑이 감기고
영장은, 보험을 위장한 살인 방화 협의
‘ooo는 부모를 살인한 살인죄로 체포한다!’
잿더미에서 건진 두 노인의 죽음 위에
천자(天子)의 울림이 들린다
네 고향이 어데더냐
보다 더 암담한 곳이 어데더냐
애달픈 흙냄새의 불균형 그 복판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고통이 무어더냐
네 몸이 별똥별에서 홀로 떨어진 조각인양
어미애비가 허수애비더냐
애지중지 자래온 네몸이 네몸이더냐
돌개바람에 풀벌레소리를 들어봤느냐
네 가슴을 쳐보라!, 네 눈을 찔러보라!
소름 끼친 대화가 네 귀에 머무느냐
자신이 그러하니 네몸이 그리 귀하더냐
......
여인의 호송차 위를,
주먹 크기의 우박이 후들긴다
오 . 돌 . 오 . 돌 떤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어설픈 세상을 바라보며 무서운 천벌을 느낍니다
위 아래 할 것 없이 천방지축이 된 지금의
세태가 벌을 받는 모습 입니다.
심오한 글 속에 반성의 시간을 갖고 물러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callgogo님의 댓글의 댓글

날고 뛰는 세태가,
마치 부모를 모르고 날뛰는 불효자 모습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두무지 시인님, 휴일 잘 보내세요!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전능한 심판대에 선 천자같은 한 사람을 보네요.
시적어희가 굉장히 서사적이고 거룩합니다.
긴장과 위엄이 감도는 이 기개와 상상력에 박수를 드립니다. 올만입니다.
시인님 세상을 잠시 떠돌다 다시 마을에 왔나이다.
callgogo님의 댓글

아, 누구 십니까?
무척 궁금했지요. 반갑습니다. 별일 없는지요?
늘, 시인님을 기다렸습니다.
더욱 힘찬 기운 많이 북돋아 주세요.
자주 뵙길 희망 합니다.
고맙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과연 천벌이 아주 적당한 벌이네요.
자답처럼 들리는 물음이 많아서 글이
한결 살아납니다.
가슴치는 ? 들··· ㅎㅎ
감사합니다. *^^
callgogo님의 댓글

네, 저도 가슴에 손을 얹고 썼습니다.
부모사후회, 말 뿐이죠.
고맙습니다. 추시인님!
은영숙님의 댓글

callgogo님
안녕 하세요 우리 아우 시인님!
반갑고 반갑습니다
아담과 하와부터 우리는 죄 가운데 생존 하고 있지만
만인 앞에 지적 받는 대 죄는 짖고 살아서는 안 되지요
죄의 댓가는 반듯이 받아야 하구요
사순시기의 고해성사 시기입니다
하는님의 심판대에서 참회할 수 있는 자세로 살아야 한다고
시에서 오는 좋은 교훈을 공부 하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시옵소서
최현덕 아우 시인님!
callgogo님의 댓글

반갑습니다. 은영숙 누님!
방금전, 누님의 꽃밭에서 향기 나누고 왔습니다. ㅎ ㅎ ㅎ
봄의 향기가 무르익어 가고, 시심은 더욱 봄을 재촉 하는거 같습니다.
좋은 계절에 건강 더욱 좋아지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요즘 저도 천벌을 받고 있답니다
오도 가도 못한 죄
문득, 역할이 뒤바뀐 세상
어쩜 여기가 저승인지도
ㅎㅎ
심오한 시심에 빨려들다 겨우 나갑니다
감사합니다
callgogo님의 댓글

늘, 좋은 향기를 뭍으로 날려주시잖아요.
남풍이 불적이면, 김 시인님의 풋풋한 향기가 너무 좋습니다.
부지련 하시고, 건강하시고, 시말에 시향 넉넉 하시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