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未譯, 그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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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未譯, 그 정체 / 테울
건너편 아파트 베란다에 턱 걸터앉은 시커먼 저 정체
대체 무엇이더냐
허구한 날 수중에서 흐물흐물 헤엄치며 물고기들 밥이 되고 집이 되고 더러는
섬사람들 국이 되고 돈이 되던 것 아니더냐
어쩌다 공중에 축 늘어진 걸로 보아 마치 우리 할머니 머릿결 같구나. 치덕치덕
거머리처럼 달라붙어 단내를 내뱉던, 땀에 젖어 천근만근 지칠 대로 지친 육신 칭
칭 말리고 또 말려 몇 백 근 뼈다귀로 팔고 그것도 모자라 무게 없는 영혼을 팔고
남은 우수리로 당신 새끼들 월사금에 보태던,
결국, 이승과 저승길 물질에서 멱살이 잡혀 오락가락하다
어중간에서 숨 고르는 바닷말의 초상이더냐
대충, 번역을 하면 멱 따는 소리 같기도 하고
生을 말리는 것 같은 저 건조체
대체 무엇이더냐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흑갈색, 황갈색으로 말라 비틀어진
그것은 아마 아직 번역하다가 남은
우수리 미역이 아닌지, 생각됩니다. ㅎㅎ
사라질 때까지 된장속 간기를 못 버리는
김, 정, 조··· 등 등, 같은 어처구니
충신들(?)일 듯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

우연한 건조체에 내 멱살이 븥들렸습니다
요즘 제가 먹거리에 취했나 봅니다. ㅎㅎ
이마저 추시인님껜 또 먹거리
흐물흐물한 생각
바싹 마른 생각
감사합니다
callgogo님의 댓글

휴일은 잘 보내고 계십니까?
그곳, 날씨는 화창 한지요
참으로 부지런 하십니다. 쉼 없이 줄기찬 창작,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소원성취 하시길기원드립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오늘은 화창합니다
오전엔 조상님들 시향 차례 올리고 왔습니다
객지 돌아댕기느라 그동안 소홀했던...
감사합니다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오마야! 오마야! 백지에 볼펜만 있으면 글로 시로 승화되는
대단하신 우리 아우 시인님과 일등으로 댓글 다신 추 시인님과는
시간 마다 찍어내는 시 공장의 불경기는 없을 것 같이 호 경기라
제가 훔처 갈찌도 모르니 단속 잘 하시옵소서
우리 소중한 아우 시인님!
감사 합니다
낼은 병원 나드리 다녀 올께요 ㅎ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테울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오마야! 오마야!
점점 젊어지시는 은영숙시인님
아무튼 병원이 있어 다행입니다만
날씨도 화창해져서 오래도록 건강헤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미역을 바라보면서
옛 어르신들의 삶을 떠올리는 모습 입니다
누구나 가난하게 살던 시절, 미역을 말려서
육지로 오르내리던 섬 생활의 삶이 추억처럼
저에게도 떠 오릅니다.
세심한 글에 잠시 깊게 머물다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요즘은 어찌된 일인지 좀 그렇습니다
늘상 하는 일이 설거지에 찌개 끓이기에 멱 따는 소리만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