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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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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야옹이할아버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3회 작성일 17-04-03 04:53

본문

삶 - 둘

 

 

째깍째깍

초침 소리 허공을 날고 나면

그 뒤를 어김없이 따르는 분침

한바탕 시침이 시공을 휘젖고 나면

하루도 어둠에 그 몸을 움츠린다.

 

낮과 밤, 그리고 어제와 오늘

있음도 아니요, 없음도 아니다.

초침이 뛰면 분침도 뛸 뿐...

매양 거기서 거기다.

 

초침과 분침, 그리고 시침의 어디쯤에

낮과 밤이 곁들여 있고

어제와 오늘이 곁들여 있을 뿐

그 끄트머리 어디쯤에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삶이 묻어 있을 뿐...

 

산다는 건

초침과 분침, 그리고 시침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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