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자 되기 쉽네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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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자 되기 쉽네 /秋影塔
담뱃갑 껍데기 본지가 삼십오 년하고도
이태가 더 되었는데 우리 자식 삼 형제는
누구를 닮았는지 골초 속으로 자꾸만 들어가고자
무진 애를 쓰는 애국자들이다
난 그 나이에 담배 이미 끊고, 바야흐로 술도
끊어볼까 생각 중이었지만, 차마 끊지는 못했다
자식들의 애국심은 아무도 못 말려
애비보다는 더 월등한가 싶긴 한데
담배는 비싸게 비싸게 무지막지 만들어내야
더 잘만 팔리는 것을 잘 아는 담배장사 하는 나라,
담뱃갑에 무슨 그림을 그려 놨는지 섬뜩하다는 소문인데
국민 건강 어쩌고 하며 담배 끊으라고
떠벌이는 나라의 심보를 알다가도 모르겠는데
자식들은 그 꿍꿍이를 어찌 이해했는지 애국자가
되겠다고 나섰다
나는 아이, 또, 생길까봐 아내 옆을 거절해
본적이 없는 싸나이였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담배 팔아줘야 애국자 된다고 쉴 새 없이
피워대는, 자식들 보다는, 둘만 낳자 떠벌이던
위정자만 우글우글 하던 그 시절
자식 4남매 둔 내가 더 앞날을 몸으로 설파하는
애국자가 아니었을까 우쭐해보는 것이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ㅎㅎ, 진정한 애국자이십니다
담배로 말하면 이미 세 곱절을 넘겼고
인구로 따지자면 두 분이 배로 늘렷으니
사실 제가 40년을 넘긴 장기근속 골초인데
요즘 그 곽에 그림의 위협을 보고 무릎을 끓고 끊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애국자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담배 한 십년이나 피우다 끊었지요.
한 달, 석 달, 삼 년.... 곡절도 많았지만
'어느날 갑자기' 가 제일 좋은
금연법이었습니다
계획 속의 금연처럼 안 되는 건 없더군요.
김태운 시인님도 누구 못지않은
애국자이시긴 합니다만, 끊으십시오.
ㅎㅎ
감사합니다. *^^
callgogo님의 댓글

장기근속에 장기가 속절없이 망합니다.
잘 하셨습니다. 추 시인님! 암병동에 있을적에
가장 비참하게 주검을 맞는게 폐암 이더군요
김태운 시인님도, 추시인님의 금연법을 잘 익혀야 될듯 하옵니다.
건강이 최곱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진짜 금연이 어렵기는 합니다. 몇 번의
계획에도 5년의 고비를 못 넘겼는데,
담배 떨어진 어느 날, 갑자기 뚝 한 게
지금까지 끊게 되었습니다.
술은 정량 두세 잔으로 버티고 있고요.
자식들이 걱정 됩니다. 애국자고 뭐고
건강한 다음의 이야기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담배를 끊으셨다니 대단한 분입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집은 담배로 쓰나미 쓸고 가듯 갔습니다
여동생, 남동생 둘, 영감,조카,,,,,,
그런데도 내 자식들이 모조리 애연가니 나하고 날마다 전쟁이요
그 원수하고 어떻게 절교를 시키나 실로 걱정입니다
담배가 뭣인데 그리 미련을 못 버리나요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갑니다
잘 보고갑니다 나도 꼴찌요 ㅎㅎ
감사 합니다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저도 자식들이 셋 다 담배를 못 끊으니
걱정입니다.
조부님, 아버님, 다 천식으로 고생하시는
걸 보아서 저는 일찍 끊었지만
자식들은 별소리를 해도 소용없어요.
자신의 결단 외에는 방법이 없으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금연 속에 건강을 유지한
지금의 모습이 본인은 물론 주위에도
귀감처럼 느껴 집니다.
흡연은 폐암의 근원이라 하지만
평생을 담배 한모금 안 피웠는데도
불행한 판정을 받는 것을 보면 흡연이 근원은
아닌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해롭다니까 안 피우면 좋겠지요
자식을 둘만 낳자고 홍보를 했는데, 4남매를 두셨네요
시인님의 행복한 뒷 이야기에 젖다 갑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평생 담배를 피우고도 장수를 하는
사람도 있기는 합니다.
담배가 원인임에는 틀림 없지만, 원인을
알 수 없이 폐암에 걸리는 수도 있고요.
아마 간접흡연이나 탁한 공기 속에서
생활하며 얻은 병이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아무튼 해롭다고 하니 안 피우는 것이
좋기는 하겠습니다만,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