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섬을 유심히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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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섬을 유심히 바라보다 / 테울
구름 걷힌 한라산에 올라
남녘바다 기스락 귀퉁이로 찰싹 달라붙은
점과 점을 내려다 본다
가파도 좋고 마라도 좋은
형제 같은 섬
더 멀리 태평양 한바당, 그리고
둥글게 쭈욱 이어진
수평선
삼백예순날 짜디짠 각막을 물어뜯으며 출렁이는 파랑
어딘가, 그 사이에서 꿈틀거리던
꿈의 섬
이어도 산아
이어도 산아
문득, 뒤가 가려워 뒤돌아보니
아스라이 희끗희끗
아! 관탈섬*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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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탈도(冠脫島)는 추자도와 제주도 사이에 있는 무인도, 제주항에서 약 30km 북서쪽에 있다
행정구역상 제주시 추자면 신양리에 속하며, 하추자도의 신양항에서 약 25km 남쪽에 있다
옛날 귀양다리들이 이곳에 이르러 제주도에 다왔다는 생각에 갓을 벗었다 해서 ‘관탈’이라는
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멋지십니다. 부럽습니다.
천혜의 고장에서 온몸으로 사시는 김 시인님은 역시 멋진 시인 이십니다.
오늘도 멋진 하루 여시옵소서!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눈만 뜨면 한라산이고 바다입니다
어느덧 인산인해가 되어버린...
섬이 점이고 수평선이 둥글다는 건 높은 산만이 알고 있겠다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이어도 산아, 시인님은 생각이 깊으십니다
이어도와 술래잡기, 그건 아무나 못하는 건데
아마도 이어도가 오늘은 마음 놓고 그곳에서
편히 쉬고 있을것 같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ㅎㅎ, 네 맞습니다
멍청한 애국자
쓴소리 제대로 직설적으로 쏟아내지 못하는...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이어도는 제주도 사람들이 그리는
환상의 섬으로, 본 사람이 없다지요?
그 섬에 간 사람은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다는 전설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물 속에 갇힌 섬, 파도 높은 날에 한 번씩
보인다던가....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이어도를 파랑도라고도 불리지요
보이지 많는 섬을 바라보다
문득, 뒷덜미를 끌어당기는
갓 벗은 상투가 보입디다
감사합니다
꼬마詩人님의 댓글

아! 관탈섬인듯
이 부분에서 갑자기 긴장감이 확 풀리네요
굉장하네요! 좋은 시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귀양살이나 감옥이나 매한가지
지금 정국이 그렇습니다
희끗희끗...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