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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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 안희선
이따금 멀리에선 귀에 스며드는 파도 소리,
바람은 엄마 손인 양 부드러이 이마 스치고
바람결에 스르르 잠든 아가 볼 위엔
어디선가 들려오는,
엄마의 자장가 소리
한낮의 햇빛은 아가의 꿈을 담아
바닷가 모래 위에 곱게 퍼지고,
엄마의 굴 바구니는 걱정만 가득 담아
서둘러 서둘러 돌아오는 길
물새들 떼지어 하늘 날으는 해변엔
아득히 먼 곳, 그 정겨운 풍경이
아련한 바다빛을 받아 반짝입니다
모래길 달려오는,
엄마 모습처럼 반짝입니다
섬집아기 - Mona Lisa Girl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후포 항이 그리우신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 그곳 풍경이 그러지 않했을까
마음으로 저도 새겨 봅니다
평안을 빕니다.
꼬마詩人님의 댓글

후포항은 제가 군복무를 했던 곳이라 되게 기억이 남내요!
풍경 그리면서 머물다 갑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글구 보니..
후포항을 찾은지도 20여년이 되어가네요
머물러 주신, 두무지 시인님
꼬마시인님
감사합니다
후포항
해조음(海潮音)의 긴 고동으로
눈망울 푸른 수평선에서
저 멀리 구름 이는,
비단 한 조각
넋으로만 가늠할 수 있는,
여울진 그리운 빛이
투명하다
내 반절(半切)의 눈길로
출렁이던 물결은
하늘 소매 깊이 흔들어,
무심한 바람의 갈피마다
하얗게 접히는 해변
해당화(海棠花),
머리 씻긴 세월이
저 홀로 붉게 저문다
먼 기다림의 끝에서
*후포항(厚浦港):경북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소재
후포의 옛 지명은 후리포이다
한자식 표현은 휘라포(輝羅浦)였다
비단처럼 빛나는 포구(浦口)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