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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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秋影塔
봄에 기댄 마음을 여름이
허물지는 못하겠으나
백년 손 마주하며 떨리던 여인의 심장
순간의 눈길로 하룻밤 묵어가는
과객이 어찌 알겠는가
그리움으로 쌓아올린 언덕배기 기어올라
다시 마주한 봄
보내 놓고도 마음으로 놓지 못하는 끈
그 뒷모습 떠나면 하나도 남지 않을
우리의 시간, 속을 기웃거리는 추억들
봄을 가둔 관에 목련의 낙화로 함께 묻히면
우리, 봉분 속 따스한 온기로 조우할까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목련에 얽힌 사연이 이렇게 깊어서
어찌 마음을 놓을 수 있겠읍니까
그리움이 쌓인 언덕배기에 올라
목련을 사랑하며 봄을 맞이 하렵니다.
참! 신비의 꽃이지요
깊은 시상에 매료 되었다 갑니다
건필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목련은 너무 빨리, 그것도 너무 누추하게
지는 꽃이라서 그 여백이 너무 쓸쓸합니다.
집에 자목련이 활짝 피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 백목련 한 그루를 사다 심었는데
잎을 내고 잘 사는 듯하다가 죽고 말았습니다.
어찌나 속이 상했던지... ㅎㅎ
올해도 시장에 나갈까 말까 생각 중입니다.
감사합니다. *^^
꼬마詩人님의 댓글

매년오는 봄이 참 아쉽습니다
풍성하게 피는 목련 을 바라보는시선이 슬퍼 잠시머물다갑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꼬마 시인님! 안녕하십니까?
꽃을 바라보는 시선은 거의 다 비슷하겠지요.
글을 좋아하면 꽃도 좋아보이게 마련입니다.
풍성하고 신비하기까지 하다가 결국 추하게
지고 마는 목련, 집에 자목련이 한창입니다.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

목련과 함께 떨어지는 희끗한 머리칼들이 수두룩입니다
청소를 하다말고 샌 머리만 쳐다봅니다
머리칼부터 슬슬 묻어야겠습니다
갈 때는 가벼이...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벌써 가시다니요? ㅎㅎ
머리칼은 무거워서 잘 썩지도 않는데
그냥 두시지요.
학도 같고 선녀 같기도 하고, 자목련은 재
마치 두루미 같기도 합니다.
나뭇가지에 앉아있던 수천 마리 학들이
모두 날아간
여백은 너무 쓸쓸해서, 참 허전합니다.
우리 집 자목련은 한 여름, 초가을에
어쩌다 남겨 두었던지 한 송이씩 꽃을
피우기도 하더군요. 신기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우리멋진 시인님
역시 오늘도 굉장한 글을 쓰셧군요
끝 구절이 너무 좋아요
담아 갑니다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또 어디에 은둔해 계셨다가 봄바람에
정체를 드러내셨나요?
목련이 피기 시작하니 오래는 못 숨어
있겠던가요? ㅎㅎ
낮 술 한 잔 하십시다. 얼근하게....
감사합니다. *^^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시인님 은둔이 아니구요
요즘에 좀 바쁘네요
옆에 어여쁜 여인이 서 있어도 모를 정도요
목련이 피는줄도 모르고 살고 있네요 ㅎㅎㅎ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원래 바쁘면 돈이 많이 벌린다든지
사랑에 눈에 멀었다든지, 뭐, 그런 조짐이
있다는 얘기인데
암튼 바빠서 나쁠 것은
없는 게 삶입니다. ㅎㅎ
계속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 빕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봄을 가둔 관에 목련의 낙화로 함께 묻히면
우리, 봉분 속 따스한 온기로 조우할까 //
멋진 시 한편 감상 하고 봄을 건저 봅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어떤 꽃보다 우아하고, 화려하면서도
지는 모습이 너무 측은한 꽃입니다.
봄의 문턱에서 만나고, 봄이 자리도 잡기
전에 지고마는 목련이 가여워서
영생을 얻어 한 세상 더 살라고 생각해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callgogo님의 댓글

하아, 봄의 상징인 목련께서 이승을 하직하는 관속에까지
향기 담아주는군요.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 가야 겠습니다.
즐건 하루되세요. 추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봄과 함께 목련을 묻고, 목련과 함께
마음을 묻고...
그래서 셋이 다 함께 묻히는····
그 봄의 언저리를 지나 계절은 또 오고
가겠지요.
심곡주 한 잔 마시러 가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