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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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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752회 작성일 17-03-31 04:31

본문


상실기




   공중제비를 연마한 수병水兵들이 뛰어내린다
   소금 갱도 뚫고 수면을 차고 뛰어올랐던 물비늘들
   막타워훈련 중

   창 턱 너머 각진 그늘 흥건하겠다
   뿡빠라방 뿡빠라 방

   은 어둡고 서가 책들은 피곤하다 옴무 나무는 비 오는 날 키가 더 자란다
   뿌리가 구경 나오기 때문

   야광귀夜光鬼가 신발을 훔쳐 달아난
   서른 겹 마흔 두릅 모두채 한낮은 조금 어두워도 된다
   물의 뼛가루 같은 소금을 뿌리고
   염습할 시간을 벽에 걸고 수음水飮을 한다

   빗방울 구어체를 읽을 땐 입술이 생각난다 

   등골 깊이 파인 자크는 누가 닫아주나
   어깨너머로 긴 팔을 드리운 흰 뱀
   여자는 거미줄에서 뛰어내리고 남자는 거미줄을 친친 감고
   짐승빛거미류 밤을 울고 평생 타란티즘*을 꺼내 먹는 게 연애라죠
   명확한 발음처럼 이별은 이 별에선 쉽다 

   실어증 앓던 하늘이 발음하는 소리 그리하여 갱도를 열고 지층의 시간을 적셔보는 소리
   고장 난 문을 닫고 포근한 살집들을 꾹꾹 눌러담은 냄비에서
   낭비가 끓어오른다

   사타구니에 웅크린 조그마한 오디 같은 슬픔을 만지작거리면 귀밑머리가
   밝아져 온다


   * 타란트늑대거미에 물리면 타란티즘(tarantism)─울며 뛰어다니다 거칠게 춤추는 질병─에 걸리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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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들

  류근



이상하지
시깨나 쓴다는 시인들 얼굴을 보면
눈매들이 조금씩 일그러져 있다
잔칫날 울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처럼
심하게 얻어맞으면서도
어떤 이유에서든 이 악물고 버티는 여자처럼
얼굴의 능선이 조금씩 비틀려 있다

아직도 일렬횡대가 아니고선 절대로 사직 찍히는 법 업는
시인들과 어울려 어쩌다 술을 마시면
독립군과 빨치산과 선생과 정치꾼이
실업자가 슬픔이 과거가 영수증이
탁자 하나를 마주한 채 끄덕이고 있는 것 같아
천장에 매달린 전구 알조차 비현실적으로 흔들리고
빨리 어떻게든 사막으로 돌아가
뼈를 말려야 할 것 같다 이게 뭐냐고
물어야 할 것 같다

울어야 할 것 같다



`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위험한 날

  류근




술꾼들에게 가장 위험한 날은
뭐 다 아시다시피
술맛이 물맛인 날이다
반드시 바닥에 누워 바닥을 본다

바람둥이에게 가장 위험한 날은
뭐 다 아시다시피
아무나 여자로 보이는 날,
이 아니다
여가가 다, 아무나,로 보이거나
여자가 오히려 나,로 보이는 날이다

오늘 나처럼 어무것도 아닌 사람에게 위험한 날은
지구에서 보이고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끼룩끼룩 눈물겨워서
하느님도 되고
어머니도 되고
작부도 되고
정류장도 되고
애인도 되어서 그냥 다 두어두고 싶은 날
울다가 사람으로
그만 돌아가고 싶은 날

기러기 남쪽으로 가고
메추라기 북쪽으로 간 바로 다음 날
그다음 날

우주의 꽉 찬 빈틈이 보이는 날



`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 반가운 이 만나는 것이 이처럼 기분 좋을까
그런데 말야 맛있는 시까지 덤으로 주니 더욱더 기분 좋구만
부러운친구 엄지척 놓고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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