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대月臺의 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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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대月臺의 시인들 / 테울
산이 계곡을 헤집고 내려와 마침내 바다와 만나는 외진 곳
그 으슥한 외도外都 기스락 물가를 거닐 때쯤이면,
하나의 달 나의 달이 문득 너의 달을 만나는가싶더니
희끗해진 또 다른 내가 보이는가싶더니
비로소 환해지는 시간이다
마침 갯바람 불어 두 개의 달이 마주치는 순간
한오백년 세월을 거스르며 번지는 파문들
폭폭 떨어지는 시들
솔솔 흩날리는 시들
옛 시인들 간드러진 몸살을 품은 은하 속
은어들 춤사위에 한껏 취했을
그 물살의 유혹에 못 견딘 넋을 미끼로
은은한 시어들을 낚았을
설마, 여기가
도솔천?
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크아~!
그곳이라면 실타래 풀리듯 시어가 넘실거릴듯 하군요.
역시 천혜의 고장에 계신터라 술술술 글이 춤을 춥니다.
부럽습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오늘 올린 시가 예사롭지 않다는 느낌 입니다.
산이 계곡을 헤집고 내려와
마침내 바다와 만나는 외진 곳
그 으슥한 외도外都 기스락 물가를 거닐 때쯤이면,
하나의 달 나의 달이 문득 너의 달을 만나는가싶더니
글의 짜임새와 흐름이 도솔천 보다 더 경이롭습니다
세계의 중심 수미산, 그 꼭대기에서 12만 유순 위에 도솔천
을 구경 잘하고 갑니다
건필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술 가득 채운 잔 앞에 놓고 앉으면
하늘의 달이 아마 술잔 속으로 들어와,
두 개의 달을 바라보면 저절로 시 한 수
스며나오지 않을까?
월대는 지명이겠지요?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

우리 동네에 월대천이 있지요
은어가 득실거리던...
제주시 외도동에 위치했습니다
공항에서 지근거리입니다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오신 분들 초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