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방정식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설거지 방정식 / 테울
대괄호의 싱크대에 찌개를 비운 냄비를 중괄호로 묶고
밥그릇 국그릇 온갖 접시들 소괄호로 분류한다
물을 더하고 기름때를 빼고 거품을 곱하고 나누며
말끔히 풀어재낀다
빈 그릇 어르고 달래던 소리
달그락달그락
때때로 짜증을 부추기던 X와 Y의 행간들
화풀이로 장단을 바꾸며 설쳐대던
된소리 변수들
막상, 해치우고나면
개운해지는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설거지 방식!
기발한 생각 속에 작업 과정이
일목요연하게 전개 됩니다
너무 잘 써진 시같아 박수를 보냅니다
건필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제딴엔 시랍시고 나불거리다보니까
별 걸 시라고 씨부렁거려봅니다
감사합니다
callgogo님의 댓글

수학의 카테고리에 '설거지방정식' 하나 추가 해야 겠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딱, 입니다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실용수학?
ㅎㅎ
그냥 웃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주방장(사모님) 보조로 한 삼 년
근무해야 풀 수 있는 방정식인 듯합니다.
된장찌개나 돼지비계 김치찌개 같은
맛도 나고요. ㅎㅎ
아직 설거지를 방정식으로 풀어 본적이
없는데 앞으로는 공식에 집어넣고
해볼 생각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제가 설거지하면 달그락이 달그랑으로 바뀌지만
x y 변수는 어디에도 없던데
주방장의 손에선 요상하게도
그 변수가 되살아나더군요
ㅎㅎ
감사합니다
한뉘님의 댓글

딱딱한 수학 공식은
된소리 변수를 위한
윗목이었나 봅니다^^
아랫목의 개운함이 복잡한
수학문제의 정답 같습니다^^
설거지 하시듯 개운한
한 주 보내십시요
김태운.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된소리가 쇳소리로 비칠 땐
마땅한 죄없이 움추리는 작자랍니다
차라리 내가 하고 말지. 하는
ㅎㅎ
요즘 제 심경입니다
감사합니다
김 인수님의 댓글

한수 배워갑니다.
나도 종종 설거지를 하는데 대갈호, 중갈호, 소갈호 그 분류의 공식을 적용하지 못했는데
중갈호에 들어 갈것을 소갈호가 들어가기도 했는데
단단히 알아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
나도 그 X측과 Y측 앞에서 유연하게 접점을 찾기 못하고 목단꽃을 깨뜨리기도 했습니다.
맛쌀스런 문장 즐겁게 읽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대갈머리 소갈머리가 밥상머리처럼 비칩니다. ㅎㅎ
설거지는 참 귀첞은 일인 것 같앗지만 막상 해보니 제법 개운해지더군요
스트레스 푸는데 괜찮은 종목입니다
어느 가수의 노래처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