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열락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목련 열락 / 마음이 쉬는 곳
나무들이 매달고 있는
야릇한 솜털
목련 아기 옷깃이다
옷장에 숨겨둔
흰눈 같은 옷 나래
펼쳐 입고 나서면 길거리가
봄으로 불둑 불둑 일어섰던 이유다
낮불로 밝히던
희디 흰 밝은 빛
가로등 불빛 아래 무작위로 흘러
넘어져 있던 꽃등들이다
목련꽃 그늘아래
꽃그림자는 더 없이 화려한 것이다
꽃 너울 같은
빼도박도 못할 꽃피는 봄날 처럼
차고넘치게 넘어진 목련꽃 잎
화르륵 피고 화르륵 지고 없어진다
다 목련 나무 이렇게 피우고 이렇게 다 지는 것이다
댓글목록
야옹이할아버지님의 댓글

목련꽃! 곱고 청순하고 우아하고... 너무너무 눈에 쏘옥 들어오는 꽃인데, 한가지 흠이라면 화르륵 피었다가 화르륵 지는 것이죠. 정곡을 콕 찝어 내셨네요. 아마 안타까운 마음에 그러셨겠지요. 목련꽃보다 오래가는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