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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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배추장수는 허스키였어
입 큰 아줌마들 목소리를 다 삼켰지만
유독 이층 그니만 보면 숨겨두었던
배추속 같은 달달한 음성이 새어 나와
재빠른 파리 한 마리 그 목소리에 달라붙어
이층 오르는 엉덩이를 따라가기도 했었지
아침 골목엔 초롱초롱한 눈도 많아
가끔 배추 두개에 두개를 더 사서 배달을 원하면
벌 처럼 올라갔다 내려오는 울룩불룩 장단지
가끔은 입술도 닦던데
일없이 목뒤도 붉던데
온동네
철쭉인지 진달래인지 꽃놀이가 터진날
스리슬쩍 끼어서 아무도 모를 방향으로
일박이일 빠진 두사람
봄밤에 바람은 사붓사붓 붓질하고
진달래 붉고 붉어 흐드러지는데 어쩌나,
배추장수 아저씨 말을 안 듣는 거시기
불 붙은 꽃빛은 가슴으로 당겨와
가슴에 철철 산 밑에 철철 밤이 새도록
진달래야 진달래야 약산 진.달.래.야
이층 그니 노래만 부르다가 그만
날.샜.다.고.
*********
사족: 진.달.래.
진짜 달라면 줄래
댓글목록
오드아이1님의 댓글

^^....김거명님...늘 감사드립니다..ㅎ
오늘은 수요일이라 쉬어가는 의미로...
신미균님의 진.달.래.나...오탁번님의 굴비를 읽으면서
눈밑으로 무언가 붉은게 터져나오는 기분을...느꼈거든요..ㅎㅎ
즐거운 하루 되십시요.
김거명님의 댓글

오늘 아침, 새벽에 배달 온 조간신문 펼쳐보다가
진달래 드립에서 뿜었습니다.
글의 가치로 볼때 웃기는 유머가 재미없는 시보다 낫다는 게 제 생각인데요.
오드아이1님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아직 의구심이 가득하지만
그게 뭐 중한것도 아니고 시인사람은 맞겠지입니다.
제 이름을 거명하시다니요. ㅎㅎㅎ (가짜 이름이지만)
진짜 깜짝 놀랐네요.
아침은 바쁜 시간, 한가해지면 복수 해드리겠음.ㅋㅋㅋ
오드아이1님의 댓글

^^...그럴지도...모르겠군요...
간혹 다음의 다른 카페에서 활동을 하다 보면
글의 분위기상..여자로 오인하는 분들이.....많지는 않아도
가끔 있더군요...
저는....남/서울/1958년 개띠...
이렇습니다..
어느 유명 시인분이.........
좋은 시는............성별도 나이도 분별이 되지 않는 거...라는 글을
어디서 얼핏 본 기억도 있읍니다..
^^
김거명님의 댓글의 댓글

으아아아앙~ 여자시인인 줄 알고 열심히 알은 척을 했는데
남자사람이네요. 망햇네망해써....
이제 앞으로 댓글 없을 겁니다. ㅋㅋㅋ
저는...남/수원/1969년 닭띠
이렇습니다. 시마을 입성은 3년차 이나 최근 닉을 갈아탔습니다.^^
미스터사이공님의 댓글

정말 노랗고 달달한
유행하는 시의방식이 있지요
그것이 오래되고 이나저나 따르게되면 독자입장에서 지루하고 그렇지요
얼마전 사물시인이 등장해서 그분의 팬이 되었습니다
유머와 해학 글구 달달한 뒷맛까지 낮선 표현방식까지
애독중독중입니다
오래오래 머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