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의 꽃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용서의 꽃
그대 아는가
꽃으로 피기 전 그대 손 잡으려
먼 길 왔다는 것을
돌라서는 뒷모습 야속하여
절망의 늪에서 울었지
그대 옷자락 잡고
까맣게 타는 가슴 열어 보이며
두 손 모아 빌었다는 것을
얼은 강을 수없이 건너가고 건너오면서
거만한 그대 눈빛은
하늘까지 울리고 나서야
내 손을 잡았지
그 순간 나는
피가 멈추었던 육신
피 돌이가 되며,
저린, 아픈 환희에 또 울었지
거머리의 습성을 가진 너
끈질긴 미련의 꼬리 아쉬운 듯
잘근거리더니
부드러워진 목소리에
조여 오던 가슴 느슨해지며
마주 보는 눈빛에 회심의
눈물 반짝인다.
용서와 사랑은 신의 것이었다.
댓글목록
야옹이할아버지님의 댓글

용서와 사랑이 신의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배푸는 주체는 결국 인간이 아닐까요? 신은 그저 지켜 볼 뿐, 인간의 의지 없는 선택은 결국은 무용지물이 되어 버리지요. 그런 점에서 인간의 용서, 그리고 사랑이야 말로 인류의 위대한 유산이라 할 터이지요. 용서코자 마음만 먹는다면, 이미 절반의 성공이라고나 할까요. 용서의 꽃 잘 보고 가네요. 감사합니다...
오경숙182님의 댓글

야옹이할아버지 시인님 처음 뵙겠습니다
반갑습니다. 글 같이도 않는 글에 귀한 발걸음해주시고
좋은 조언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지요
내 의지 없을 때는 신도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고 ...
내의지를 주관하시는 신께 힘을 얻기 위해 성령의 은총을 청하할 뿐이죠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던 것도 오랜기도로 마음의 변화를 주시고 기회를만들어 주시더군요
그래서 감사했습니다. 언제나 건안하시고 평화를 빕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