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와 그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파도와 그네 / 테울
출렁은 유체이탈의 버둥
승천의 날갯짓이었다
철렁은 속세의 자괴감
도로 아미타불이다
사이비의 거품을 품고 발악을 했다
헛바람을 뚫고 천기를 범했다
불을 보듯 뻔한 침몰과 추락은
나약한 발목에 족쇄를 채운
비정한 세월 탓일 뿐
내 탓이 아니란다
마침, 출렁이던 파도가 멈추고 철렁이던 그네가 멈추자
천 개가 넘는 해를 삼킨 삼년의 세월이 울컥
마침표처럼 떠오른다
정유년 삼월 스무사흩날
눈물로 채운 수면으로
그날의 얼룩이
---------------------------------
* 삼가, 두 손 모아 영면들의 명복을 빕니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제주에는 사계절 파도가 칠 것 입니다
시인님이 그곳에 계시는 동안 힘찬
바다의 용틀임이 태평양과 대서양에서
밀려와 전단될 듯 싶습니다
평안과 건필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오늘 마침 세월호가 인양되고 있습니다
제발 남은 시신이라도 빠짐이 없어야하는데...
오늘만큼은 파도가 없기를 두 손 모아봅니다
감사합니다
callgogo님의 댓글

숙연해 집니다.
시상에 번지는 음율이 팽목항을 울리는군요. 눈시울이 뜨거워 집니다.
삼가, 두 손 모아 영면들의 명복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파도도 숙연해졌는데 그 중심에서 멀리 떨어졌던 그네의 심중은 과연 어떨런지...
꽤 늦었지만 유족들 심정이 다소 누그러지길 바랄 뿐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