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해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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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해 주라
량 재석
한평생을 주인으로만 살았으니
이제 당신에 종으로 살아야지
당신이 밥을 먹으라면 먹고
목욕을 하라 하면 목욕도 할게
당신이 내복을 입으라면 입고
벗으라면 벗을게
당신이 친구를 만난다고 집을 비우면
재미나게 놀고 와 인사를 하고 집을 지킬게
자식놈이 둘이나 있다 하나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당신하고는 어림도 없을것 같아
지금은 좀 그러하지만
나중에 훗날에
당신에 넓은 궁댕이만
졸졸거리며 따라 다닐거야
그때에 지겹다고는 하지마
당신이 싫어 하는것은
아예 하지도 않을게
그러나 이것 하나만은 약속을 해줘
당신이 百壽를 넘게 살아
저세상 갈 때에는 미리 말을 해줘
하루라도 반나절이라도
내가 먼저 갈거야
당신 없이는
내가 한시라도 살수 없음이야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부부가 저 세상에 함께 갈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그러지 못해 안타깝고, 그건 사랑에 씨앗처럼
아련한 감정 입니다.
늘 인간에 울타리를 조명해 주시는 별님이 부럽습니다
재미난 글 잘 읽고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야옹이할아버지님의 댓글

세상이 어딘가 어수선하고 사는게 웬지 허전하다 싶을 때 량 재석님을 만나면 그런 마음이 싸악 치유가 되곤 한답니다. 날마다 건강하시고 좋은 날 되시길 거듭거듭 기도드립니다.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두시인님 마자요
한시한날 저세상 가면 제일 이겠지요
세상이 변해 며느리에 따스한 밥은 생각도 못 하지요
두리 오손도손 살다가 같이 가면 좋으련만 그것도 꿈 이지요
내가 먼저 가는것이 그나마 추하게 안 사는 같아요
제 생각은 그런거 같어요
시인님아!! 늘 행복 하소서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야옹시인님아!! 세상이 이리하니
답답도 하네요
키울때는 아낌없이 주었는데
이제 말도 안 듣고 그러네요
안부전화도 없고
그나저나 건강하게 있는지 모르겠네요
부모에 맘을 아는지
이놈들이 ...
좋은 시간 되시고 행복 하소서
callgogo님의 댓글

새콤, 달콤한 부부얘기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이보다 더 고운 글이 어디 있을까요.
환한 마음 간직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별시인님! 건강하세요.
은영숙님의 댓글

별들이야기님
제가 병원 나드리에 댓글이 늦었습니다
혜량 하시옵소서
한평생을 잉코 부부 금술이었군요
부럽습니다
고운 시를 잘 보고 박수 치고 갑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옵소서
별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