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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린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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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17회 작성일 17-08-1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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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린 비
                석촌  정금용



어제부터  내린 비 
썩힌 속내  어지간히  깊었나보다

창  두드리며  흔들던  빗줄기 
바람까지  함께 와
예사롭지 않았는데
풀죽은  더위불러   떠날 짐  꾸리라했다


앙탈부리던  폭염  
그 하얀  정수리에   비바람 덮어 
숯불 열기가  서서히  사윈다

염치없이  나대던  땡볕   
바람옷  입혀   먼 산을 가리키니 
눈동자에  초록빛  젖어들고


바람의 통행  막아섰던  그 기다란 팔
몇 번을 접혀  완장이  망가지자
재만 남은  폭염 따라  사위어간다


그때
비 맞으며   다가서는  달
먹빛구름에  몸  기댄 채
땡볕절정을  잊을 수 없다며   질척거리는
중천을  검은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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