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화 혹은 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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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화花畵 혹은 화화畵花 / 테울
꽃을 그렸지요
그 꽃이 과연 꽃일까요
나는
꽃을 못 그립니다
살아있는 꽃을 못 그리므로
사실 내가 그린 꽃은
이미 죽은 꽃이므로
그래서 나는
꽃을 안 그립니다
그 가슴으로 숨을 불어넣을 수 없으므로
아무리 잘 그렸다 해도
이미 죽은 꽃이므로
그래서 더욱 나는
꽃을 그릴 수 없답니다
꺾어다 그리면 혹 나을까 싶었지만
도무지 꺾을 수가 없답니다
무척 혼난 적이 있거든요
그것도 꽃처럼 예쁜
어느 소녀에게
결국, 꽃만 보면 쩔쩔매는 내가
어찌 꽃을 그리겠습니까
어쩌다 그린 꽃
쓸쓸한 한숨만 잔뜩
망상의 조화일 뿐
꽃은 심장에 핀 사랑입니다
제 맘껏 그릴 수 없는
그림 같은
댓글목록
鵲巢님의 댓글

매일 꽃피우는 마음
꽃나무입니다. 형님^^
매일 마음 수양하시듯 한다면 삶도 꽃처럼 아름다운 인생이죠...
좋은 밤 되세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아름답기 보다도 전 시를 일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매일 쓰는 버릇...
마치 세뇌되어버린 듯,
정작, 학생일 땐
그렇게 쓰기 싫더니만
억지로 대충...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살아 있는 꽃을 그릴 수 있을까요
따쓰한 시인님의 마음에 살아있는 꽃들이 보입니다.
깊은 시상에 박수를 보냅니다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아마도 김홍도쯤이면...
그래서 심장에 감추고 싶지요
살아 있는 듯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