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소리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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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 소리 /秋影塔
취구에 한숨 한 모금 집어넣어
여섯 구멍으로그대를 찾아 나서네
바람이 앞서 먼 길 나서니
그 등에 올라 고개 하나 넘다가
달빛 우리는 소에 빠져 뼈 잃고 누웠다가
당신 생각에 갈기 돋아 일어서네
첩첩 산 깊어 노송을 만나보고
산사 처마 끝 풍경소리 앞뒤로 세우니
그 소리도 요요롭다
방금 떠난 젓대소리 뒤로 지공이 허하네
세상을 다 가두고, 세상을 다 토하고
대롱 속에 남은 말이 없어
바람 난 댓가지 하나 들고
삿대 없이 밤을 젓고 있는 젓대소리
댓글목록
泉水님의 댓글

대금소리 들릴 듯도 들릴 듯도 들리겠나이다
편안한 하루 되소서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들릴 듯, 들릴 듯, 들릴 듯하다가
끝내는 들리고 말았으면 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천수시인님! *^^
김태운.님의 댓글

달빛 우리는 여섯구멍 바람의 소리
젓대소리가 마치 목울대 같은 젖대소리로 들립니다
그만큼 울림이 크다는 소리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취구 하나로 소리를 불어넣으면
천상의 소리인 듯, 여섯 구멍으로 울려
퍼지는 대금소리는 언제 들어도 신비로움을
줍니다.
제글이 거기 못 미처 안타까울 뿐이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테울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대금소리가 세상을 울리고,
인간의 마음을 깊숙히 울리는 모양새 입니다
인간의 한처럼, 어떤 울림처럼~~
생각의 깊이가 지혜롭다면 실례가 될지요
좀 부럽기도 합니다
건필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지상의 소리는 아닌 듯, 신비로운 소리로
마음과 가슴을 가라앉히기도 하고, 때로는
어지럽히기도 하는 소리입니다.
아련한 기억 속의 누구를 꼭 만나야만 할
것 같은 조바심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그 소리의 내외면을 어찌 글로 다 표현하겠습니까?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라라리베님의 댓글

세상을 다 가두고, 세상을 다 토하고
구슬피 울리는 대금 소리
시를 다 읽고나니 제가 대금이 된듯
가슴이 다 후련하네요
신비로운 대금 한곡조에 푹 취하다 갑니다
추영탑 시인님 감사합니다
평안하고 즐거운 시간 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제 글이 아니어도,
대금소리는 언제나 저에게 다른 세상 하나가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듯합니다.
이 세상 말고도 또 다른 세상이 어딘가에
있음을 암시하는 듯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을 三芩 중 ‘대금’의 자리에
앉혀드립니다. ㅎㅎ
김 인수님의 댓글

나도 그 대롱속에
내 안에 말도 못꺼낼 수많은 가슴 아픈 소리를 대롱속 구멍구멍 사이로 내 품고 싶다
한 닷새 늑골이 휘어지도록 내안의 슬픔을 기쁨을 팻어내고 싶다.그러면 저 구름 어느 어귀쯤 내가 둥둥 떠있을지도 모를
머믈다
좋은시 읽고 갑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한 구멍으로 불어넣은 소리가 여섯 구멍으로
빠져나오니, 아무리 귀 닫아도 들리지
않겠는지요.
허공을 구르다 지상으로 내리다,
그 음역이 무려 우주인 듯 울려 퍼지는 대금소리, 불 줄은 모르지만 곡조도 모르지만,
그 소리는 이미 내 속에 뜻은 전한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인수 시인님! *^^
한뉘님의 댓글

청아한 대금의 울음소리
가슴이 져며 옵니다
더없이 혼을 맑게하는
그 소리에 이른 가을을
당겨봅니다
올 가을은 더 깊어질 듯 합니다
추시인님의 깊은 시심에
한 곡조 위로 받고 갑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대금을 다룰 줄을 모르니 곡조는 딴 곳에서
빌어다 위로해 드리겠습니다.
올 가을에는 한뉘님의 계절이 될 듯싶습니다.
시마을의 두 방이, 한 방으로 넓어진다 하니...
ㅎㅎ 감사합니다. 한뉘 시인님! *^^
힐링님의 댓글

학창 시절 대금 배운다 요란도 떨었으나
끝내 배우지 못하고 폼을 잡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 그 소리가 어찌나 청아하든지 뒤쫓으며 살았으나
객기였나 봅니다.
세월지나 생각해보니 끝을 보았으면 쾌나 부를텐데
언제나 번죽을 울리고 살았으니
이 대금 썽골대의 울림이 신라시대 동해바다에서
생겨난 그 전설에서 지금에 이르는 날들 속에
역사의 숨찬 날들이 가락이 지펴질 때 곡조 또한
서럽게 가슴을 후비게 하지요.
대금의 그 숨구멍으로 넘나드는 시심이라
다시금 귀 기울려 듣습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대금 연주자, 대가의 길을 놓치셨군요.
ㅎㅎ
우리 때는 대금 배운 기억이 없습니다.
원래 음치라 음률에는 백지여서... ㅎㅎ
그러나 대금소리만은 한 번 들으면 몇
날은 가슴을 후빕니다. 뉘 가슴이 저리 아팠을까?
슬프고도 낭랑한 음조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힐링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