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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벵이 봄이 하도 왔다고 해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95회 작성일 17-03-19 10:09

본문


굼벵이 봄이 하도 왔다고 해서

 

 

굼벵이 아직 눈꺼풀 무거워 이불 속이 따뜻하다

아침은 거르고 점심은 늦어 저녁은 없어서 굶다

작년 늦가을까지 일 년 비축해 둔 체지방 덕분에

겨울을 보냈다 비몽사몽에 눈을 뜨고 창을 본다

 

밖은 소란스러운 아이들 뛰노는 소리 채소 파는

차 확성기 소리 동네 아줌마 떠드는 소리 거기다

창밖에 웬 새소리까지 지저귀는데 아주 견딜 수가

없다 꼼지락 꼼지락 햇살에 못 이겨 고개 내민다

 

세상은 온통 봄이라고 봄이 왔다고 시끄러운데

산은 여전히 푸르지 않고 들도 덜 갠 이부자리다

그렇다고 다시 땅속에 몸을 눕히기에는 날씨가

부끄럽게 하여 문 열고 밖에 나오니 어 봄이다

추천0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쯤 열린 눈꺼풀처럼한
말씀처럼 실감 못하다가
하도 봄이 왔다 시끌덕하니
내다본 땅의 살결에 보드라운 연두의
합창을 읽게 됩니다
겨울의 관성이 아직도 내몸을 끌고 있는 듯,
잔잔한 감성 시 한 편 읽습니다

달팽이걸음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나plm 시인님

귀한 걸음 주시고
따스한 격려 말씀 감사합니다
이 봄이 더욱 환하게 다가오는 건
님이 함께 해 주심입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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