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그 봄날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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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그 봄날 /秋影塔
자장면 집에서 한 번 놀랐네
휴지 한 장 앞에 놓고 젓가락이 바쁠 때
태극기를 목에 두르고 우동발 씹는
누군가를 보고 놀라고 말았는데
내 입에서 자장국물 흘리는 것이나
태극 앞치마에 우동국물 흘리는 거나
그게 그거 아니냐고 그 사람 하얀 머리칼로 웃네
내 머리칼도 하얗게 따라 웃을까를 말까 생각하고 있는데
그새 그 사람 모시던 안방마님 쫓겨났다는
소문 배달 갔던 오토바이가 철가방에 담아왔네
늘어진 우동발에 목을 매겠다고 안달복달하는
그를 간신히 뜯어 말리느라 힘 좀 쓰는데
그 양반 우동그릇 팽개치고 태극기 코푼 휴지 마냥
구겨서 가방에 쑤셔
넣고 사성동인가 오성동인가로 달려갈 때
왜 그런지 태극기, 우리나라 국기가
참으로 짠해 보이던 그 해, 그 봄날이 있었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일요일에 출근 도장 찍습니다
휴일 수당이 나오겠지요 ㅎㅎ
택극기가 수난을 당하던 날,
그러나 아름다운 옛 정경이 함께 묻어나는
고운 시를 감상 합니다
아마도 그날 중국요리가 그만큼 맛이 있었으리라
짐작 해 봅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근디 공무원이 국가일은 젖혀두고
민간인 비서노릇이나 해도 되는 건지요?
엄청 궁금합니다. 정추나 엉선이 말입니다.
ㅎㅎ
모르는 게 많아서리··· ㅋㅋ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

그 화면이 생생합니다
목에 두른 태극기 가방으로 쑤셔넣를 때...
요즘은 어찌 토사구팽인가요
뜸하니 궁금합디다
ㅎㅎ
과연 세태풍자의 시인(신)이십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원래 시대극을 좋아했지요.
하지만 ‘더러운 밤’ 만큼이야 패러디화
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모든 것이 시국 탓이니, 시국이나 탓하며
쐬주나 한 잔 해야겠습니다.
그 양반 어드메 계시나? 구팽 되지
않았으면 함께 한 잔 했으면 합니다만
··· ㅎㅎ
감사합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국기와 화페라는 것은 나라를 대표 하는것 이라 생각 하는데
많이 배웠다고 차칭 하는 사람이 하는 꼬락산이라니
전 국민이 다 보는 곳에서 웃기는 짬뽕이에요
그해 그 봄날 나도 봤구만이라우 ㅎ
울을 일인지 웃을 일인지 먹 구름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주말 되시옵소서
추영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자장면과 우동발만 있는 밥상에
무신 짬뽕이라요?
우리보다는 오백 원 더 비싼 음식인디요.
그 집 밥상은요. ㅎㅎ
배운 것을 다 잊어먹을 나이이긴 해도
그 사람을 보니, 남 앞에서 악도 잘 쓰던디...
ㅎㅎ
감사합니다. *^^
callgogo님의 댓글

아마 곧, 진풍경이 펼쳐 질겁니다.
국밥 아니면 짜장이라는군요.
그 모습을 측은하게 보고 광장이 또 들썩하면 어쩌나 싶네요.
추 시인님의 글은 늘 풍자가 펄펄 날립니다.
잘 보고 갑니다. 추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내일(3. 21) 이네요.
또 누군가 마마를 불러대며 까무러치겠지요.
ㅎㅎ
마마? 21세기에도 마마?
부모상을 당해서도 그렇게 곡소리를
냈을까, 본 사람이 없으니``` ㅎㅎ
진풍경은 진풍경입니다. ㅋㅋ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