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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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울다
네 상처가 너를 울게 할 뿐이라면
밤새 우는 벌레 한 마리로
가을을 보냈느냐
무엇을 바라보느냐가 표정을 만들고
무엇을 먹느냐가 기분이 된다
낯선이를 만나면
목에 붉은 점을 보여주고
손을 내밀고
서둘러 등을 돌려 성한 곳으로
앞을 만든다
불쑥 피는 꽃이 잘 웃고
질문 없는 답이 정답을 가린다
문득 문득 사막에 쏟아지는 빗방울이
끊어지지 않는 붉은 목숨의 근원
내일은 오늘이 만든 의심의 표정
어제는 오늘이 먹다 남긴 기분
네가 울었던 이유가 단지 네 상처 탓이라면
너의 조상은 밤벌레 였다
펄펄 끓는 통증만이 너의 오늘이다
댓글목록
김거명님의 댓글

꽃나무가 열심히 피다가 별 볼 일 없어서 베어지면
새로운 꽃나무가 심어지는데 그렇게
새로운 나무에서 핀 꽃 같은 글을 감상해봅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하는 분이신지
이른 시간에 핀 꽃, 물끄러미 들여다보고 가네요.
오드아이1님의 댓글

^^...꽃이라....이름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조금 안심이 되네요
뒤늦게 울컥 울컥 제 껍질을 찢고 새어 나오는게
악취가 아니라면, 오물이 아니라면....하는 바램으로
거칠고 탁한 숨결은 다듬어 보긴 하지만..
걸어 들어 와 볼수록 먼 길임을 느낍니다..ㅎㅎ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