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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울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12회 작성일 17-03-20 06:49

본문

홀로 울다

 

 

네 상처가 너를 울게 할 뿐이라면

밤새 우는 벌레 한 마리로

가을을 보냈느냐

 

무엇을 바라보느냐가 표정을 만들고

무엇을 먹느냐가 기분이 된다

 

낯선이를 만나면

목에 붉은 점을 보여주고

손을 내밀고

서둘러 등을 돌려 성한 곳으로

앞을 만든다

 

불쑥 피는 꽃이 잘 웃고

질문 없는 답이 정답을 가린다

 

문득 문득 사막에 쏟아지는 빗방울이

끊어지지 않는 붉은 목숨의 근원

 

내일은 오늘이 만든 의심의 표정

어제는 오늘이 먹다 남긴 기분

 

네가 울었던 이유가 단지 네 상처 탓이라면

너의 조상은 밤벌레 였다

 

펄펄 끓는 통증만이 너의 오늘이다

 

 

 

 

추천0

댓글목록

김거명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거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나무가 열심히 피다가 별 볼 일 없어서 베어지면
새로운 꽃나무가 심어지는데 그렇게
새로운 나무에서 핀 꽃 같은 글을 감상해봅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하는 분이신지
이른 시간에 핀 꽃, 물끄러미 들여다보고 가네요.

오드아이1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이라....이름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조금 안심이 되네요
      뒤늦게 울컥 울컥 제 껍질을 찢고 새어 나오는게
      악취가 아니라면, 오물이 아니라면....하는 바램으로
      거칠고 탁한 숨결은 다듬어 보긴 하지만..
      걸어 들어 와 볼수록 먼 길임을 느낍니다..ㅎㅎ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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