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도 가끔 운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산도 가끔 운다.
서릿발 세운 겨울에 갇혀
울 수도 없었던 설움
해동 비 봄 햇살에
설움 토하는 산은 울고 있다.
흙을 적시고 산길 적시고
내 신발에 달라붙은 흙덩이
너의 삶의 무게가 매달린
나의 발이 무겁다
네 안에 뿌리내린 생명
지키기 위해
고단했던 겨울 이야기
윙윙 겨울의 오만함에
뿌리를 품어 안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얼레고 달래던 하소연의 무게
봄을 잡고 하늘로 개울로
눈물은 떠나고
마른 가지 끝에 움터오는
꽃봉오리 아픔을 산은 알고 있다
산이 우는 것은 봄이 온다는 것이다.
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깜짝이야!
산이 운다고 해서 큰일이다 했더니,
봄 소식이었군요.
좋은 시상에 갈채를 보냅니다.
좋은 날 맞이 하세요 오경숙 시인님!
오경숙182님의 댓글

callgogo 시인님
ㅎㅎ 저도 감짝이야!
고운 걸음 주샤서 감사합니다
산에 한참 못갔지만 이 때쯤이면
흙사이로 바위사이로 낙옆밑으로
눈물인 듯 줄줄 흘러 내려 흙 길을 가려면
갈 수가 없어요. 물 부족으로 능선에는
마른 나뭇잎이 시들어 가는데 ...
세상 삶과 같아요" 넘치고 모자라고"
그래도 자연은 불평이 없는데 ...
감사합니다. 언제나 건안하시고 평안 하시 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