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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혼자 하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26회 작성일 17-03-21 05:38

본문

 

 

 

 

말,혼자 하는


 

흙 한 줌을 쥐고

꽃은 볼 적 마다 웃었다

바람에 붉어지는 얼굴

서로 같아도

저는 솔직할 수록 향기 나고

나는 솔직할 수록 먼지 난다고

그날은 마침

눈뜨고 자는 게 왜 이상하냐고

금붕어가 시비를 걸던 날

 

식탁에 엎질러진 꽃 향기와 비린내

 

오래 뺨이 얼얼 했다

속이 아렸다

 

삼시 세끼 매양 헛 밥은 아니였을까

 

꽃들이 꺼내 읽던 눈 밝은 경전

물속 깊이 숨겨둔 그 문장들이

 

언듯 언듯 귀에 걸리고 눈에 밟히니

 

환해지는 어느 저물녁 돌아오겠다

흙 한 줌 지고 서늘한 잠 깊으면

그뿐이겠다

 

 

 

 

 

추천0

댓글목록

김거명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거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리여리 야리야리 참 좋군요.
스팸메일이 아니라 달달한 메일을 열어보듯
이른 봄날 아침이 생동감 있네요.
꽃밭에서 매일 꽃잎 두 장씩 떼어주듯 아뵤~한 아침,
쌩유 베리 마치입니당^^

오드아이1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재고량이 좀 있어서..ㅎㅎ
  당분간의 내일은 가능하지 싶은데..참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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