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가시나무 > 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 이달의 우수창작시 발표
  • 시마을 공모이벤트 우수작 발표

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

(운영자 : 최정신,조경희,허영숙)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작가및 미등단 작가 모두가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시는 하루 한 편 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금품을 요구 하거나 상업적 행위를 하는 회원이 있을 경우 운영위원회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늙은 가시나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751회 작성일 17-03-21 08:16

본문

늙은 가시나무 / 테울




‘잘 살아보세, 잘 살아보세,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세’

그 때 그 시절


‘자리* 삽서, 자리 삽서’


시장바닥 한 뼘 좌판은커녕 마땅한 자리가 없어 비짝 마른 등짝에 자리 서너 말 짊어지고 무려 십리를

하루에 두세 번 오락가락 오르내리던 꽝*이다

서방 먼저 보내 살아남은 죄, 서푼 벌어 조상님들 봉양이며 한량 자식 뒤치다꺼리에다

어린 손들 끼니 챙기기 버거웠다

울음 삼킨 입가엔 당신의 나이테 같은 주름만 잔뜩


그러던 어느 날

유독 바쁜 행상을 끝낸 그날따라

바쁜 당신보다 더욱 바쁘다던 버스의 재촉에


꽝!


끝내 주저앉아버렸다

세상이 무너지듯 뼈마디가 부서졌으니

평생 꼿꼿하던 꽝마저 푸석푸석

족족 가시밭길에 뿌리 내려 

앙상한 가시를 품어버린


그날, 이후


앉은뱅이 가시나무

우리 할머니



------------------

* 자리: 자리돔

* 꽝: 뼈

추천0

댓글목록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렵던 시절을
마치도 내가 활동사진을 보고있듯
묘사하셨네요, 깊은 시심에 감동!

가시나무 할머니 더욱 사랑 해 드리세요!
저는 할머니 얼굴을 못 뵙고 태어났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미 지난 얘기입니다
구천에서 방황하실 할머니를 떠올리며 그려본
불효막심의 졸글입니다

감사합니다

callgogo님의 댓글

profile_image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의 그늘이 그렇듯 주름과 기억을 지워버립니다.
우리의 인생이 다 그렇게 가거늘,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방패막이를 치고 난리복통인지요?
지난 세월을 돌이키면 순간인것을.....
좋은 시상 잠겼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 세끼도 먹기 어렵던 시절 이야기지요
지금 어떤이는 머리 만지는 데에만 한 번에 50만원이라는군요
밥으로 치면 약 100인 분

뭐가 정답인지 모를 요즘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득한 옛시절 이야기가
한편의 드라마 같습니다.
어쩌면 그건 살아왔던 우리의 정신 같기도 합니다.
늘 수준 높은 글이 시란 이런거로구나 고개를 숙입니다
잠시 좋은 시간으로 머물다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제각 등짝이 결려 가시에 찔린 것처럼 욱신거리는데
할머님께 불효한 생각만 자꾸 떠오르더군요
해서 떠올려본 편린입니다

감사합니다

김 인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 인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애잔합니다.
굽은시절 경사진 세상을 걸아가야하는 어떤 명제를 가슴에 화석처럼 새기고
힘들어도 아파도 고난의 길에서도 가야만하는 그날들
지금은 그 상처들이 아픔이 되어 주저 앉아버린 안타까운 생, 할머니의 삶이 애틋합니다.
많은 식구들 그 목구멍을 채워야 한다는
그 헌신적인 사랑이 세월이 흐를수록 무너지고 있습니다

의미 깊은 시상에 감동으로 읽고 갑니다
(당분간 마씨는 쉬고 김씨로 쓰겟습니다 ㅎㅎ 송구스럽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씨? 양씨 말고 또 있었나요? ㅎㅎ
옛날 생각 잠시 떠올려보았습니다
잘 살아보세, 외치던 시절의

다 부질없는 얘기지만
이미 삭아버렷을 것 같던 가시가 되살아나
불효탓이라 되새기던 중이랍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살아보세?
말로 되는 건 아니지요. 노랫말이야 참
좋지만···  그 무렵에도 기업들의 뒷돈
긁어모아 하루 아침에 갑부 된 사람 몇
있었지요. 지금까지 그 돈이 까탈을 부리고는
있지만. ㅎㅎ
서럽게 고생하신 할머니 저 세상에서는
잘 살고 계시리라 ale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당시 우리 어르신들 모습이 거진 이와 닮앗으리라 봅니다
못된 늙은이들도 만만치 않앗겟지만
우리는 늘 못난 사람들 축에서
서성거리고...

감사합니다

Total 22,866건 60 페이지
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8736 야옹이할아버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6 0 03-22
1873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03-21
18734
그리움 댓글+ 3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03-21
18733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1 0 03-21
18732
봄바람의 견해 댓글+ 16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3-21
18731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3 0 03-21
18730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3 0 03-21
18729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21
18728 綠逗녹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21
18727
할망과 나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0 03-21
18726
거리의 남자 댓글+ 6
김 인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21
18725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21
18724
새벽기도 댓글+ 4
김 인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8 0 03-21
18723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03-21
1872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5 0 03-21
18721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03-21
열람중
늙은 가시나무 댓글+ 1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03-21
18719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03-21
18718 왕치wangch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9 0 03-21
18717 왕치wangch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3 0 03-21
18716 야옹이할아버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7 0 03-21
18715
새파랗게 댓글+ 2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4 0 03-21
18714
말,혼자 하는 댓글+ 2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6 0 03-21
18713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3-21
18712
쑥 캐는 소녀 댓글+ 2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4 0 03-21
1871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03-20
1871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20
18709 오경숙18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2 0 03-20
1870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4 0 03-20
18707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0 0 03-20
1870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03-20
18705 집돼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0 0 03-20
18704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03-20
18703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3 0 03-20
18702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6 0 03-20
18701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4 0 03-20
18700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6 0 03-20
18699
그렇게 쉽게 댓글+ 2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03-20
18698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6 0 03-20
1869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03-20
1869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6 0 03-20
18695 왕치wangch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6 0 03-20
18694 왕치wangch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1 0 03-20
18693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2 0 03-20
18692
단 하나의 답 댓글+ 2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3 0 03-20
18691
홀로 울다 댓글+ 2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2 0 03-20
18690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3 0 03-20
18689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6 0 03-20
18688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20
1868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03-20
18686
가랑비 댓글+ 3
야옹이할아버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6 0 03-20
18685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9 0 03-20
18684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4 0 03-19
18683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03-19
18682 박주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3-19
18681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03-19
18680 예향박소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03-19
18679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03-19
18678
등허리 댓글+ 3
남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03-19
18677
나의 침실 댓글+ 2
남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5 0 03-19
1867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3-19
1867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4 0 03-19
18674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5 0 03-19
18673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03-19
1867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6 0 03-19
18671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3-19
18670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03-19
18669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8 0 03-19
18668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4 0 03-19
18667
인생 댓글+ 4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8 0 03-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