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 없이 주는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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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 없이 주는 봉사
아침 창문을 여니
베란다 빨랫줄에 양말들
짝들이 바뀌어 어설프게
원망스런 눈초리로 바라본다
힘든 노동에서 잠시 일탈
세상 구경까지 좋았는데
함께 고생했던 짝은 어디에
그것도 개 줄에 목이 걸리듯
매달리어 바람에 흔들흔들,
허구한 날 땀에 저린 대가
이런 거니, 자의 반 타의 반
그래도 살균된 세탁기에
통돌이 물줄기로 목욕재계
봄볕에 일광욕 내 세상일세
그까짓 짝이 무슨 대수
가끔은 살아가는 삶에 수단
양말 짝이 바뀌듯 하는 것을
닳아서 구멍 뚫린 양말 한 짝!
이제는 봉사의 기회도 잃고
빨랫줄 한편에 내몰린 모습
멀어진 꿈, 먼지를 뒤집어쓰고
세상만사 이런 것을 나풀댄다.
댓글목록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그냥 지나치기 쉬운 양말에
그런 숨겨진 애환이 있었군요
어쩜 그런것들이 눈에 보일까요
감상 잘 했습니다
좋은시간 되소서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양말은 말없이 우리에게 봉사를 해줍니다
구멍난 양말 어쩔 수 없이 버리지만
그건 우리가 빚을 지는 모습 입니다
귀한 시간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양말에 생을 불어넣으셧군요
간혹, 짝 잃은 양말이 눈에 띌 때...
무심코 바라보기만 햇는데
거기에도 한편의 삶이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양말이 우리에게 봉사를 해준
보답을 빨래줄을 바라보며 생각해 보았습니다.
늘 서툰 글에 댓글이 황송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callgogo님의 댓글

짝이란, 꼭 있어야 함에도 잃게 되지요.
요즘 아내에게 그럽니다."우린 한날 한시에 같이 죽자, 난 100살까지 살거니까"
세상 만사 뜻대로 되나요
짝을 잃은 그대들에게 힘과 용기를 보냅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생사의 고락을 하께 하셨던
시인님의 부부는 남다른 사랑이 있었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하찮은 양말들의 빨래 속에
어설픈 일상을 끄집어 내 보았습니다
서툰 글 공감해 주셔서 감사를 전합니다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