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망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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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망과 나 / 테울
제주바당은 생과 사를 아우르는 신이다
세상을 저울질하는 파도가 창창 들썩이고 나면 썰물의 아우성에 휩싸이며 바람을 피우는 포세이돈의
삼지창이 얼씬거리지만, 이윽고 밀물의 포말에 휩쓸리며 바람을 잠재우는 영등할망의 빗창이 비친다
할망신은 물의 육신과 소금의 영혼을 품었다
깨우친 영혼이 하늘로 오르면
옥황상재를 만나고
미련의 주검이 땅으로 스미면
염라대왕을 만나고
오르내리는 그 가운데
할망 품안으로
삶의 섬이 있고
내가 있다
댓글목록
김 인수님의 댓글

할망신은 물의 육신과 소금의 영혼을 쿰었다//
삶과 섬이 있고 내가 있다//
표현이 참 멋집니다.
제주의 넉넉한 품이 아득히 배어있는 문장입니다. 수많은 파도가 송곳니 드러내고 달려들어
섬비위를 갉아먹고 허물어도 늘 눈부시게 아름다운 제주도의 품처럼 넉넉합니다
아름다운 시편 즐감했습니다.
(아1 그리고 그 양철붕어는 양쪽 볼테기 한점씩 떠서 먹고 버렸습니다 ㅎㅎ)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삶과 섬은 어찌 같은 의미인 듯합니다
잠시 머무르는 곳
무인도와는 다르겠지만...
머물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제주와 바다가 함께 어우러지는
삶을 엿보듯 합니다,
세상을 저울질 하는 파도가 있고
영등 할머니 빛창이 잠재우는
다양한 세상의 풍경을 조망하고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제주바당 그 가운데가 섬이고 저의 삶터지요
늘 떠날까 말까 밀물과 썰물의 고민이었지요
지금은 그냥 머무르기로 작정했지만
감사합니다
callgogo님의 댓글

지금은 좋은 곳 입니다.
세월은 사실을 사실대로 보여주지요. 예전에는 귀양살이에 눈물짓던 곳이었건만.
참으로 좋은 곳에서 좋은 삶을 이루십니다.
얼마전 정년퇴직한 친구가 그곳으로 이전을 하더군요. 부러웠습니다.
김시인님의 시상이 비범하다고 보았더니, 그 뒷 심이 계셨군요.
잘 보고 갑니다. 김태운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바람과 사람이 어울려 사는 곳이지요
옛날 귀양이 지금은 귀향으로 비치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