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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랗게 질린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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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49회 작성일 17-03-21 17:18

본문


  새파랗게 질린 하늘


  정민기



  나무 한 그루가 속닥속닥
  속닥거리며 자라고
  숲은 나무 한 그루마다
  속닥속닥 이야기꽃을 피운다

  꽃은 나비를 부르기 위해
  하나둘씩 피어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무의식중에 보고 있다

  길을 걸어가다가
  소리 나는 쪽을 보니
  새가 지저귀고 있다
  뿌리를 캘 수 없는 칡 같은
  어마어마한 소리

  오래전의 이야기가
  들려오는 듯
  어둠 속에서 아우성이다

  하늘 한번 새파랗게 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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