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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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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39회 작성일 17-03-15 22:32

본문

맛있는 밥

 

 


제아무리

맛있게 밥을 지으려 해도

쌀을 안치고 뜸 들이고 마지막

불 조절까지 신경을 곤두서보아도

뚜껑을 열자마자 생쌀투성이라는 걸

알아채는 것은 그리 썩 오래 걸리지 않는다

온통 서걱대는 소리뿐이다

제대로 씹히는 맛도 없다

쫄깃한 맛은 맛볼 수도 없고

입 안에서 녹아나는 것은 아예

기대조차 하지 않는다

밥 안친 지도 벌써

살아온 날의 절반을 훌쩍 넘고도

아직 밥 하나 제대로 못 한다

서툴고 마냥 어줍다

언제쯤 제대로

밥 다운 밥 한번

밥상에 올 놓을지

 

서두르지 않고 다시 한번 쌀을 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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