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네 앞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봄, 네 앞에서 / 안희선
난반사(亂反射)되는 세상의 모습이 어지럽다
떠나가는 겨울의 모습에서 죽음보다 따뜻했던,
가녀린 희망이 애틋한 손짓을 한다
오늘도, 옹졸해진 마음은 따뜻한 말 한마디 하지 못했다
봄이 저만치서 다가오는데도, 세상의 얼음조각 같은
마음들은 서로에게 한없이 시리기만 하다
내 갈라진 마음도 한 줄기 휘파람을 불 수 없어,
기약없이 다가온 그리움은 길을 잃는다
문득, 부표(浮標)처럼 띄워지는 슬픔 하나
정처없이 사라지는 모습이 그립다
먼 세월 끝에서 지워지는, 너와 내가 그립다
나약한 우리는 어떤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병든 마음들은 어떤 노래를 부르라 할까
느껴지는 오늘은 겨울
사실 지금은 봄
살아가는 지금이 겨울 같아도
사실 지금은 봄이라네
느껴지는 오늘은 겨울
사실 지금은 봄
살아가는 지금이 겨울 같아도
사실 지금은 봄이라네
지금이 언제라도 지금이 봄
지금이 언제라도 지금이 봄
<Note>
정민아, 그녀는 곡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순간 순간 삶의 고통 속에 있는 봄 찾기'...
사실 이 말보다 더 명쾌하게 이 곡을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봄이다>를 들으며, 개구리 깨어나는 경칩(驚蟄)에 내리는 비는
아직도 겨울비인가? 아니면 진짜 봄비인가?
은연중의 질문을 내려놓았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시상이 간절하고 너무 깊습니다
늘 언어의 폭력을 일삼는 우리에게
귀감이 가는 시를 주셨습니다
건강 하시고 좋은 일상에 기쁨이 넘쳐나는
가정과 시간을 기대 합니다
평안 하십시요.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늘, 언어의 낭비만을 일삼아 온 저에게
너무 과분한 말씀입니다
이제, 이곳에서 뵐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은듯 합니다
많은 사연이 깃든 공간이어서,
저에겐 귀한 추억으로 자리하겠지요
부족한 글인데..
감사합니다
늘 건안.건필하시길요
두무지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