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가도 모를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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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란에 내려앉은 고요는
밤을 지새워가며 침묵의 꽃을 피워내건만
마당가 연못에 걸터앉은 개구리는
무엇이 그리 서글픈지
밤낮없이 야단법석을 피워냅니다.
알다가도
참으로 알다가도
모름지기 모를 세상......
한바탕 휘몰아치는 광풍에
개나리 덩굴 밑에 모여든 묵은 낙엽들이
어찌할 바를 몰라
이상야릇한 꽃들을 피워냅니다.
지록위마(指鹿爲馬)의 꽃
곡학아세(曲學阿世)의 꽃
감탄고토(甘呑苦吐)의 꽃
견강부회(牽强附會)의 꽃
거기에 우김질꽃에 삿대질꽃까지...
예전엔 그랬다
일단 들어는 보아야 할 말의 가치...
지금은 모르겠다
지금의 세상은 도무지 모를 세상이다
옳고 그름마저 사라진 세상.
일식과 월식이
뭇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때문일까!
댓글목록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알다가도 모를 세상 이지요
ㅎㅎ
개구리가 연못에서 야단법석 좀 많이도 봤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에는 개구리도 흔하지 않은 세상이 되었으니 안타까워요
감사 합니다
좋은시간 되소서
야옹이할아버지님의 댓글

제 집을 찿는 사람들 중에는 더러 개구리 울음 소리가 시끄럽다고 하시는 분들도 없지 않아 계시답니다. 하지만 낮이고 밤이고 들려오는 개구리 울음 소리와 함께 살다보니 제겐 더함없는 자장가나 마찬가지지요. 세상 밖 시끄러운 소리보단 차라리 개구리 울음 소리가 훵씬 낫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