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0] 당신의 또 다른 이름 카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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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또 다른 이름 카멜리아 / 테울
혹, 가시를 삼켜버린 장미였을까
봄 여름 가을의 유혹은 죄다 다른 꽃들에게 내줘버린
오롯 짙은 초록만을 고집한 너의 청춘은
그야말로 사막의 낙타처럼 질긴
영혼의 향기였다
꽃이란 꽃은 다 져버린 색 바랜 계절에 홀로 흥분한
붉은 정염의 꽃
한때나마 숱한 벌과 나비를 물리친 너의 사랑은
오직, 꾀죄죄한 새
동박이였을 뿐
한겨울에 붉디붉게 피운 너를 동백이네 춘백이네 추백이네
아직도 결백을 주장하는 작자들이 너무 많지만
어쩌다 메마른 내 심장에 갇혀버린
어느 자궁의 핏덩이 같은 너를
점점 흐릿해지는 지금은 그냥,
카멜리아라 부르고 싶다
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깊고 높은 문장에 큰 울림 받고 갑니다.
일필휘지에 우주가 담긴듯.....
오늘 하루가 더 없이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김태운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동백에 대한 시들이 워낙 많은 지라
감히, 끼어들고 싶지는 않지만
이미지행사 핑계 삼아 긁적거려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동백 예찬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꽃이라고 저도 예찬 합니다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
차라리 검붉은 적색, 카멜리아라가 정답인 것 같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동백에 대한 예찬이 참 많지요
전 예찬이라기보다
좀 삐딱하게 비꼬아봤습니다
결코 순결할 것 같지 않은
카멜레온 같은 생각으로
ㅎㅎ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빛바랜 계절에 갇혀있는 것이 답답했을까요?
동백의 한숨은 붉은 색,
장미는 가시를 동백에게 바쳐야 할 듯....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

당연하겠지요
빛바랜 늙은이 안테 그 정염은 늘 불만이겠지요
그나마 가시가 없어 다행입니다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