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한 개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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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한 개 /秋影塔
봄 왔다는 말 뉘 입 건너 내 귀에
들어오나?
잠 설친 봄밤을 밀어내고 상사화 잎
소복하게 늘찐한 허리 펴는 아침,
안타까워라!
누구를 밤새 생각하다 죽었을 목숨도 있어
다리 난간에 목 매달아 자신의 그림자를
양각했다는 소리 들린다
죽음보다 먼저 온 봄도 그를 붙들지
못하고, 뭉그러지는 강물 위로
한 목숨 보내고 나서야 싹을 틔우는지
작은 도시를 휩쓸고 지나간 슬픈 소식
어느 집 정원에 꽃으로 피리라
죽음보다 진한 꽃 한 송이 되어
환하게 웃울 죽음 한 개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고운 시향이 상사화 군락지에 서 있는듯 찬연 합니다
아름다운 시에 폭 잠수 하다 가옵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참 밝은 봄날인데 이곳에 비보가 있었습니다.
오죽하면 자살을 했을까 하다가도,
하필이면 이런 봄날에,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귀하면서도 하찮은 게 사람의 목숨이라는
생각이 드는 군요.
건강하십시오. *^^
김태운.님의 댓글

꽃이 환한 죽음으로 피웠나 봅니다
한세월 잎으로 죽어 새싹으로
승화한 꽃
지고 피고
다시 지고 피는
어느 시인의
그 꽃
나도 지금쯤 보일려나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하필이면 다리 난간에 낙엽이 되었을까?
싹을 틔우는 마음으로 생각을 바꿀 수는
없었을까 생각도 해 봅니다.
소도시라 소문은 빠르고, 슬픔은 곧
안개처럼 피다가 그치겠지만,
다시 피기 위해서 졌다고 생각해야지요.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피고지고,
태어나고 죽고,
세상의 과정은 흐름 입니다
죽음보다 진한 꽃송이 앞에 봄의 기운을
느끼시는 오늘을 기대해 봅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봄도 봄이지만 한 5일 후
나라가 확 밝아지는 소리가 들렸으면
합니다.
올 봄에는 뭔가 달라져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새로 태어나는 나라···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