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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여자의 행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6회 작성일 17-03-04 15:34

본문

처음 그 사람과 나란히 걸으니
사랑은 보이지 않는 기체가 됩니다

분명 존재의 호흡을 느낄수 있으니까요

 

그 사람과 손을 맞잡고 걸으니
말하는대로 모든걸 수용하는
변이를 일으키니
사랑은 액체임에 틀림없죠

 

그 사람과의 달콤한 입맞춤으로
밤하늘 별을 쏘아 올리니
고체덩어리속에 그와 나
영원히 하나가 된듯 보이네요

 

깊은 두메산골 오막살이도
화전민의 고달픈 땅갈이도

 

저울위에 올려진 사랑의 무게는
배려라는 눈물 한방울로 일정한
무게를 유지해갔었죠

 

그러던 어느날

 

도망치듯 쫒겨가던 겨울바람속에
숨어온 속임수란 놈이
배려의 눈물방울을 훔쳐 달아나니

 

냉큼 올라타버린 원망이란 널뛰기 장난에
중심을 잃어버리고 내동댕이쳐진 고체덩어리속 사랑은

 

후회라는 하얀 수술의 파편을 품은채

청춘의 사랑을 잃어버린 할미꽃으로
어느 무덤가를 쓸쓸히 지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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