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섬 소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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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섬 소녀일기
파도는 떠도는 고독한 삶
한밤중에 갑자기
창문을 두들긴다
고기잡이 가신 부모님일까
설렘에 화들짝 깨어보니
천지를 흔드는 파도 소리
검은 바다에 파란 閃光이
도깨비불처럼 밀려온다
허물어져 가는 오두막집
중심 잃고 흔들흔들,
사계절 바람을 갉아먹는
파도의 미치광이들이
무섭게 포효하는 시간
이제나저제나 소식 없고
무심한 파도만 밀려온다
보고파 눈물샘 터지는 순간
소녀는 매몰차게 다짐한다
그래!
나도 너를 갉아먹을래,
파도는 해안 모래 틈에,
바람은 수많은 동굴 속에
가둬놓고 갉아먹을래
싫으면 서로를 사랑해줘!
잠시 침묵 속에 빠진 바다
소녀는 깊은 잠에 빠져있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소설의 줄거리처럼 읽히는 시향에 빠져봅니다
섬 속 고독한 삶의 애피소드 같은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 합니다
아침에 갑자기 섬 마을 생각이 났습니다
소설같은 시 댓글 감사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잠속에서도 악몽에 빠지는 일 없기를,
부모님의 무사한 안부는 아침에나 파도가
물어올지···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섬의 혹독한 날씨와
그 속에 이어지는 애환을 그려 보았습니다
휴일 인사가 반갑습니다
오늘도 평안과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