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한 컷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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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한 컷 /秋影塔
새끼 두 마리 낳고 젖꼭지 떨어지게
물려 오십 여일을 하루처럼 살아온 엄마와
고마운 줄도 모르는 새끼가 있다
밥까지 빼앗아 먹는 새끼들을 멀뚝이
바라만 보며 제 밥도 못 챙긴다
피둥피둥 살 오른 새끼 옆에 그녀는 어딘지
허해 보이는데
한 마리 먼저 시집보내고 한 열흘 되었나 본데,
작은 며느리가 와서 또 한 마리 달랠 때
마지막 인사나 하라며 모녀간
이별의 뽀뽀를 시킨다 한참을 핥아대던
어미와 강아지 딸, 이제 그만 헤어져야지~~
보내는 줄도 떠나는 지도 모르면서
떨어지지 않는 엄마와 딸의 눈길,
어미는 독거로 남고 새끼는 출가를 한다
따뜻하고 촘촘한 봄볕을
사이에 둔 이별 한 컷, 기억을 남기고
멀어지는 홍매 네 송이 같은 동공 네 알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멀어지는 홍매 두 송이 같은 동공 두 알///
--- 아롱아롱 이슬 맺힌 앵두 두 알 동공 같은
밥 한 끼 덜어내는 심정이겟지요
사람들도 그런 시절이 있었듯...
함께 살았으면 좋겠지만
사람의 현실이나
개의 현실이나
도긴개긴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그 주인 되는 본인은 사료값 좀 줄이게
생겼습니다.
어미 혼자 있으니 사료가 너무 안 들어
고민이 될 정도이니··· ㅎㅎ
두 마리가 한 집으로 입양됐는데 모두 잘
크고 있다는 안부가 왔습니다. ㅎㅎ 사람은
맘만 먹으면 핏줄을 만날 수 있지만, 동물은
그렇질 못하니 조금은 짠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마리> 가족 이야기인가요
정 들었을 어미와,
그걸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간 따뜻한 정이
평소에 아우르는 마음을 대변하듯 합니다
동물도 떨어지면 서운한 감정이 말할 수 없지요
아무튼 잘 크겠지요
따뜻한 글 감동으로 읽고 갑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1월 q일 새끼 두 마리 낳아 길러낸 마리와
새끼가 마지막 적별을 하는 걸 보면서
써 본 것입니다.
동물이 새끼를 기르는 동안 얼마나
헌신적인가를 보게 되었는데, 다 커서
헤어질 때는 덤덤하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사람하고는 좀 다르더군요. ㅎㅎ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