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꽃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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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꽃 카페
가슴을 풀어헤친 새들을 찾는 막차 놓친 광장
복화술사의 삐끼에 끌린
황홀한 뒤태 보이던 만화방창(萬化方暢)의 호시절
만화(漫畫) 속 방창하던 그녀의 초상 표지로 걸린
광화문 안개꽃 카페
정 마담
한쪽 눈 감고 밤새 술잔 속 걸어왔을
연약한 뼈마디 펄럭거리던 나선형의 책갈피
넘기는 페이지마다 쏟아지는
저녁과 새벽의 이력들
물기 젖은 말꼬리 동굴에서 손잡고 나오며
화살표 방향 가장자리에 졸고 있는 생의 처마들
둥글고 단단해져 비극이 들키지 않길 바라는
그녀의 상술
비탈진 도시 아픈 잠을 읽어주는
목판이 되고 밥줄이 되는
그녀의 시집
취한 저녁의 틀린 맞춤법 수정하며
초점 잃은 밀랍인형들
낙타를 태워 귀가시키는 새벽
감시를 벗어난 거울의 뒷면으로
은빛 물고기 입에 문 푸른 새 날아가는
광화문 어느 골목
거리의 장식처럼 반짝이는
킬힐의 안개꽃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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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시종일관 감동속에 흐뭇하게 감상하고 갑니다
절제된 시어들이 한 차원 높은 안개꽃 카페로
인도 하듯 합니다.
더 많은 건필을 기대해 봅니다
감사 합니다.
한뉘님의 댓글

ㅎ 시라 하기엔
어정쩡한 문장에
고운 말씀 남겨주셔서
죄송할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