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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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아무르박
봄비가 내리는지 꿈에도 몰랐습니다
남쪽에는 매화가 한창이라는데
간밤에 북한산에 하얗게 눈이 내렸습니다
마냥 갈 줄 알았지 겨울은
이놈아 기지개 켜다가 가랑이 찢어질라
마당에 젖이 오른 개나리를 보고
봄이 뭔지도 모르는 강아지가 하품합니다
게으른 황소가 봄볕에 늘어지게 잠을 자고
수태를 한다는 봄
봄 처녀 오시려나 가지마다
자색 치마가 널리는 밤을 기다려 봅니다
봄은
오랜 기다림을 아는 사람에게 오는 거니까요
봄은
들꽃의 이름을 알아가는 것 같이
올 때마다 새롭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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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이할아버지님의 댓글

막상 봄이 오고나면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르면서, 그래도 거르지 않고 봄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뭘까요? 높은 산의 눈 녹은 물이 도랑물로 서서히 모여들고 있답니다. 이 봄엔 마당가에 꼭 들꽃을 한 포기라도 심을까 봅니다. 봄비가 그치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