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1, 뿌리 찾는 밤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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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1, 뿌리 찾는 밤 /秋影塔
웃 술 한 모금 덜어내고
아래 가라앉은 내 마음일랑 다시
제상으로 올려드린 다음
홀짝 홀짝 음복주를 마시네
이 맛은 뿌리에서 뿌리로 이어지는 맛이어서
배 부르라고 마시는 술이 아니니
부침개 한 조각에 술 한 잔이면 되겠네
거울 속 내 얼굴을 바라보면 얼핏 떠오를
듯싶은 조상님,
얼굴도 모르는 자손되어
내 심장에서 실핏줄까지 적시는 핏물
한 옴큼 들었을지도
모르는 인자한 웃음, 퇴주에 입술을 대고
손에 쥔 복 떠날까 꽉 쥐어보며
음복주에 경배를 섞네
생각이 찾아가는 곳은 먼 옛날의 어느 때
할아버님, 제 몸을 담보로 잡으시고
잔뿌리 같은 자손들에게 복을 주소서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제삿날과 새 싹의 대비가 그럴 듯합니다
뿌리 찾는 밤의 음복...
조상님 전
복을 드시는군요
만복을 빌며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ㅎㅎ
미사일에 사드로 군요.
사람이거나 나무거나 뿌리 없는 생은
없겠지요.
음복주란 원래 조상님께서 내리시는
술이라···
감사합니다. *^^
책벌레09님의 댓글

봄이 오겠지요……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마음의 봄은 벌써 꽃을 피우는데
몸이 느끼는 봄은 아직도 저만큼서 느릿
느릿 오고 있는 중.
오늘 보는 상사화 잎은 어제보다 훨씬
키를 키웠네요.
꽃도 보지 못할 잎!
그래도 장담코 꽃은 피우고야 말 것이니····
ㅎㅎ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모든 건 뿌리가 생명이지 싶습니다.
새봄에 기운도 뿌리를 중심으로 태동하듯 합니다.
옛날부터 음복 주를 내려주던 뿌리,
경배하는 마음으로 마셨던 자손들의 오늘이
모두가 뿌리에 근원이 있었다고 생각하니
더 소중함을 느끼고 갑니다.
건필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뿌리 없는 자손이 어디 있을려구요.
조상을 잊지 않는 건 자손의 도리입니다.
지금은 족보가 필요 없는 세상이라하지만,
옛날에 족보를 사고 팔았던 이유를 알 듯도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한뉘님의 댓글

일상의 경전과도 같은
글이라 내면 깊이 경건해지는
느낌입니다
늘상 마음 속 뿌리내린
내리 사랑의 마음
따뜻하게 머물다 갑니다
추영탑 시인님의 모든 일상에
훈훈한 온기 머물길
기원합니다^^
좋은 일상 좋은 웃음 떠나지 않는
하루 하루 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구들장이 따뜻해지는 듯한 한뉘님의
말씀에, 좀 춥긴 해도 확실한 봄을 느낍니다.
겨울의 말미에서부터 봄이라 생각하지
않으면 언제 지나간지도 모르게 지나가고
말 봄,
이 봄 뿌리 튼실한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