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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761회 작성일 17-03-06 17:14

본문


숨은그림 찾기

공항에는 알록달록한 인파와 
땀과 모욕의 시간을 걷는 소수의 인파가 섞인 광장이 있다
형형색색 볼록주머니의 심기와 계절풍을 피해야 
안전한 착지가 가능한 
비루함의 경계에 매달린 고귀한 퇴로 
완전무장의 치밀한 세상으로부터 구하려는 치열한
오전 

도시의 중심에서 가장 주변이 된 삶의 자리
제사를 지내러 가는 강남역  
화대와 보상금이 같은 금액으로 계산대를 통과하고
얼마나 가난한지를 증명하고 경쟁해야 주어지는 
강 건너 보금자리 
맞은편 선로에서 손짓하는 더는 미안해하고 싶지 않은 
오후

식당의 메뉴로 자주 나오는 비명의 코스요리 
주요리를 설명하는 주방장 곁
활어로 남지 말아야 할 절벽을 주제로
다정한 폭력을 휘두르는 문인과 교수는 회동 중이고
너는 나다라는 지하철 스크린도어의 비문
자동문이 열릴 때마다 각성제를 품고 휘청거리는
저녁

오늘에 중독되라는 담벽의 포스터
불쾌한 사실은 때때로 모험적 사랑을 하게 된다는 
주석을 술이 흥건한 민낯의 남자가 달아놓은
새벽

골방에 은폐되어 고립될 아슬아슬한 
각자의 계산에 숨은 그림들 
삐딱한 투명뚜껑 속을 들여다보는  
공소시효가 끝나길 바라는 
안부가 궁금한
하루
추천0

댓글목록

마로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마로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쯤되면 광화문에 자리 하나 만들고 세상을 관조하며 찾으러 나서다 나서다 찾지 못한 영혼들이
깃들어 그 해답을 주어도 되겠습니다.
맛깔스럽게 구사하신 문장 잘 감상했습니다.
공소시효가 막 끝나는 그 정점이 참으로 질퍽질퍽한 아름다움이 녹아있지요
능문으로 소화해 내는 솜씨에 한참을 눈빛 담구고 갑니다.

저는 요즈음 지독한 감기에 붓잡혀 있느라 주물럭 거리던 것 꺼내놓고 조금 처다보면 눈알이 팅팅 불어터저서
도로 집어넣기 일쑤입니다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세상 도처에 스며든 불안이
일상이 되어버린 시간이라
무디어져 가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근본적인 불안부터 해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구요...
환절기라 저두 목감기 때문에
고생을 했는데 건강 유념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마로양 시인님.

최경순s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같은 강을 두고 강북과 강남으로 나뉘었죠
도무지 헤아리지 못할,
범접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겠습니까 마는
강물은 편견도 없다는데~
무뎌지게 사는것도 방법이 아닐런지요!
좋은 시항에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한뉘 시인님 봄은 희망입니다
그런 봄이 오기는 오겠지요
혜량하십시요 시인님!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닭목을 비틀어도
새벽이 오듯이
총체적인 혼란도 제자리를
찾아질거라 믿습니다
그러하듯 봄도
제모양으로 대면하리라 봅니다^^
꽃샘추위라 차가운 날이지만
바람은 봄향을 담고 있네요
좋은 하루 보내십시요
최경순s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전, 오후, 저녁과 새벽이 각자 숨기고
있는 그림을 찾아, 양심의 바깥쪽으로
밀어내려는 공소시효!

세상을 절개하는 은유와 만나, 약간은
얼근한 마음을 추스르며 갑니다. ㅎㅎ

즐거운 봄 맞으소서. 감사합니다. *^^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꽃샘추위가  어김없이
오네요 그래서 더욱 반갑구요
이상기온이 아님에^^
감사합니다
책벌레09시인님
이런 날 감기 더욱 조심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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