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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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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하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89회 작성일 17-03-02 00:15

본문

외길

 

나는 다른 길을 가고 있습니다

남들과는 다른 길.

이 길이 맞는 길인지 아닌 길인지도 모른채

그냥 하염없이 걸어갑니다.

이 길 끝에 누군가 나를 부르기라도 하듯이

그곳에 이끌려 걸어갑니다.

자유로이 흐르는 물길을 지나고

연꽃이 피어난 진흙길도 지나고

서로 부딪혀 아름다워진 자갈길도 지나

숨을 죄어오는 모랫길도 지나

낮엔 산새들이 친구가 되어주고

밤엔 별들이 말동무가 되어주는

 먼 길을 걷고 걸어

이 길에 서있습니다

 

나는 지쳤습니다.

 

잠시 멈춰 서 있습니다.

이젠 떠나야 할 길을 알기에

내가 가야할 길을 그저 바라봅니다

여기 멈춰 서서 바라봅니다.

외로운 그 길을 외롭지 않게 가려합니다

나는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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